[이혜경기자]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 순위가 전년보다 4단계 밀렸다. 평가 대상국가 60곳 가운데 26위였다. 정부 효율성과 기업 효율성 분야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IMD는 부속기관인 국제경쟁력센터(WCC)를 통해 지난 1989년부터 매년 각국의 국가 경쟁력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한다. 평가결과 보고서는 객관성과 정확성으로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22일 IMD가 발표한 2014년 국가경쟁력 평가결과에 따르면, 주요 4개 부문에서 우리나라는 경제성과(20위), 인프라(19위) 분야는 전년과 동일한 순위였지만, 정부효율성(20→26위), 기업효율성(34→39위) 분야 순위는 하락했다.
20개 중간부문 항목에서는 국내경제(13위), 기술인프라(8위), 고용(7위), 과학인프라(6위) 부문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경영활동(56위), 물가(50위), 기업관련 법규(42위), 사회적 여건·노동시장(각 36위) 부문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 338개의 세부항목으로 보면 상위권(5위 이내)에는 장기 실업률(1위), 기업의 R&D 지출비중(2위), 공공부문 고용(3위) 등 24개 항목이 들어갔다.
하위권 항목(55~60위)에는 회계감사(59위), 사이버 보안(58위), 기업이사회의 경영감독(58위), 등 15개 항목이 포함됐다.
이번 평가에서 220개 통계지표는 순위가 오르거나 전년과 동일한 경우가 많았으나, 118개 설문지표는 상당수 순위가 하락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설문조사가 이뤄진 올해 2~3월에 개인정보 유출사건 등 사회적 이슈와 공공기관 정상화, 규제개혁 등 추진과정에서 과거에 누적된 문제점 부각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년간 경제살리기, 규제개혁 등을 통해 지표는 개선됐으나 아직 국민 체감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사회 개혁 등으로 우리 사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IMD는 이번 평가를 토대로 2014년 한국의 정책과제로 ▲투자, 국내소비 촉진 등을 통한 잠재성장률 유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불균형 심화 축소 ▲남북 관계 관리 ▲창조경제를 위한 우호적 여건 강화 ▲동아시아의 다양한 지역 무역협정 대처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1위는 미국, 2위와 3위는 각각 스위스와 싱가포르였다. 이웃나라 일본은 3단계 상승한 21위, 중국과 대만은 각각 2단계 하락해 23위와 1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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