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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 부문 새 주인 찾는다


IT서비스 부문 분할 매각 추진, 4월 매각 작업 본격화될 듯

[김관용기자]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동양네트웍스가 회사의 핵심 사업부문인 IT서비스 조직을 분할 매각할 계획이다.

동양네트웍스의 IT서비스 부문 매각이 현실화 될 경우 동양그룹의 IT서비스 기업은 사실상 없어지게 된다. 대우그룹 와해 이후 회사 주인이 바뀌었던 대우정보시스템과 같은 처지가 되는 셈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동양네트웍스가 제출한 IT서비스 부문 매각 계획안을 지난 달 25일 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서비스 사업부문 매각 계획안은 회생계획안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별도로 법원의 허락을 받아 추진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이미 IT서비스 부문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서(RFP)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입찰에는 증권사와 회계법인 등 4~5개의 주관사가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4월부터 IT서비스 부문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IT서비스 부문 매각으로 부채 탕감 구상

앞서도 동양네트웍스는 IT서비스 사업부문을 담보로 한국IBM 등의 글로벌 IT기업과 자본 유치 협상을 진행한바 있다. 이번에는 경영권 전체를 넘기는 것으로 동양네트웍스는 이 대금으로 부채를 탕감한다는 구상이다.

전체 매출 중 3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서비스 사업부문이 회사의 핵심인 셈이다.

따라서 IT서비스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것은 회생 이후 동양네트웍스의 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임을 의미한다. 주력 사업분야는 온라인 쇼핑과 골자재 사업 정도가 될 전망이다.

지난 달 열린 1차 관계인집회에서 동양네트웍스의 존속가치는 청산가치보다 229억원 더 크다고 밝혔지만 IT서비스 부문 매각 이후에는 존속가치가 오히려 낮아질 수도 있다.

◆핵심 사업부문 매각으로 회사 규모 축소될 듯

동양네트웍스는 동양시스템즈가 그룹 기업소모성자재(MRO) 회사인 미러스와 합병해 새롭게 출발한 회사다. IT서비스 사업부문 매출 규모는 연간 1천5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양그룹 금융 계열사의 IT업무를 수행해오면서 금융IT 부문 전문성을 쌓아온 동양네트웍스는 공공 사업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한때 매출액의 절반 가량을 외부 사업을 통해 확보하기도 했다.

여전히 동양네트웍스는 동양증권과 동양, 동양매직, 동양생명 등의 IT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보험 및 퇴직연금 등 금융권 중심의 대외사업 또한 진행하고 있어 여전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공단 전산장비 통합유지보수, 효성캐피탈 전산시스템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긴 하지만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IT아웃소싱 업무도 아직은 동양네트웍스가 수행하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 속에서도 동양네트웍스는 새마을금고연합회가 발주한 정보통합시스템 개발 및 유지보수 사업을 따내는 등 연이어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특히 동양네트웍스는 동양그룹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됨에 따라 공공정보화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2000년대 후반 까지만 해도 공공기관의 IT아웃소싱 사업 등의 공공사업에서 성과를 냈던 이력이 있기 때문에 사업을 본격화 할 경우 일정 부분 성과 창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법정관리 중이라 사업 부문 매각과 회생계획안에 대해서 얘기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동양네트웍스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2차 관계인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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