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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대기' UHD TV, 방송계도 군침


아직 흥분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기엔 충분하다. UHD TV를 바라보는 방송계의 속내다. UHD는 풀HD((1920×1080)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초고화질 해상도(3840×2160)를 지원하는 방송 기술. 그러다보니 60인치 이상 대화면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조심스럽게 UHD 바람을 준비하고 있는 방송업계의 움직임을 정리해봤다.

글| 백나영 기자 @100naB 사진| 각 사 제공

UHD TV는 '미완의 대기'다. 아직 비중은 보잘 것 없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불과할 정도다. 하지만 연평균 성장률이 19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주다. 전문가들이 UHD TV를 차세대 TV라고 칭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국내 방송사업자들이 이런 기대주를 외면할 리 없다. 특히 케이블 업계가 UHD TV 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UHD 시범방송을 시작했고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블업계가 UHD TV 활성화에 적극적인 건 다 이유가 있다. 케이블 망의 경우 광대역 전송이 가능해 UHD 방송을 위해 추가로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이점이 있는 셈이다.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8월 UHD 실험방송을 실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2014년 상반기에 무궁화위성을 활용한 시범방송을 한 뒤 2015년 본격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위성을 통해 섬이나 산간지역 등을 포함한 전국 방방곳곳에 UHD 방송을 송출할 수 있어 보편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들 역시도 UHD 실험방송을 통해 인터넷 상용망에서 네트워크의 부하없이 UHD 콘텐츠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도 디지털 전환으로 남게 된 700MHz 대역을 UHD 방송 주파수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큼 다가온 UHD시대, 문제는 '콘텐츠'

국내 방송 콘텐츠의 80% 가량을 제작하는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아직 UHD 방송을 할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디지털 전환에 많은 비용을 들였고, 최근 광고수익마저 줄어들면서 UHD에 투자할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UHD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관련 콘텐츠 예산을 올해 확정해 내년부터 지원사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해당 예산이 1차 심사에서 모두 반영이 되지 않아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한때 3D TV 열풍이 불었지만 콘텐츠가 없어 인기가 식은 것처럼 UHD TV도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값비싼 UHD TV를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UHD TV 산업이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 제조사, 방송사업자 모두가 힘을 모아 콘텐츠부터 플랫폼,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태계를 건강하게 육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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