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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돌입


자정께 결과 나올 듯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울산·아산·전주 공장과 남양연구소 및 전국 정비·판매부서에 소속된 4만6천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노조는 오후 11시 30분까지 투표를 마친 후, 투표함을 울산공장으로 모아 오후 9시쯤 개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는 자정께 나올 전망이다.

찬성표가 과반을 넘어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올해 현대차 임단협은 최종 마무리되며, 현대차 노사는 10일 울산공장에서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결되면 잠정합의안은 폐기되며, 재협상이 불가피하다.

이번 임단협에서 조합원 1인당 평균 2천879만원 이상의 임금인상을 이끌어낸 만큼 노조 집행부는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노조 일각에서 일방적 합의안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1~2002년 임단협과 2008년 임금협상 당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재협상한 바 있다.

현대차 노사 대표는 지난 5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7천원 인상(기본급 대비 5.14%, 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50%+500만원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특별합의 100% ▲품질향상 성과 장려금 50%+50만원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올해 협상의 핵심 쟁점이던 노조간부 고소고발·손배소 철회는 추후 논의하고, 정년 61세로의 연장은 현행 60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대학 미진학 자녀 기술취득 지원금 1천만원과 퇴직금 누진제, 고용과 무관한 해외공장 신설에 대한 심의의결 등은 노조 측이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과 관련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지난달 20·21·23·26·28·30일과 이달 2·3·4·5일 등 모두 10차례 각 2~4시간 부분파업하고 잔업·특근을 거부했다.

현대차는 이 기간 동안 5만191대의 차량을 만들지 못해 총 1조225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현대차 노조 조합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는 기아자동차 노사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가 가결될 경우, 기아차 노사도 이번주 내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5일 9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기아차 노조는 9일 3차 쟁의대책위를 열어 추가 파업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금까지 총 6차례 부분파업으로 인해 총 1만9천420대의 차량을 만들지 못해 3천453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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