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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주말 임단협 실무교섭 진행…'파업' 갈까


입장 차 커 합의 가능성 낮아…노조, 20일 부분파업 돌입할 듯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20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 실무교섭이 이번 주말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양측간 입장 차가 커 절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돼 노조의 파업 수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윤갑한 사장은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문용선 노조위원장 등을 만나 교섭결렬 이후 중단된 임단협 재개를 요청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일정상의 이유로 이번 주말인 17~18일 실무교섭을 진행하자는 입장을 밝혔으며, 교섭 결과에 따라 투쟁의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3일 현대차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임단협을 재개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일 노조가 교섭결렬을 선언한 날 차기 협상에 일괄제시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번 주말에 노사간 일괄제시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현저해 일괄제시안을 놓고 노사간 절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대차 안팎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 종료기간 이후인 20일부터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월 28일부터 임단협을 위한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후 17차례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으며 지난 6일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3만498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임금 인상을 비롯해 상여금 800% 지급,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정년 61세 연장 등을 요구해 왔다.

또 1년 이상 근속한 조합원의 전 자녀(기존 3년 이상 근속, 3자녀)에 대해 중, 고, 대학 입학금과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대학에 못 간 자녀에게는 기술취득 지원금 명목으로 1천만원을 지급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 6일 사측과의 5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한 기아차 노조 역시 7일 중앙노동위에 노동쟁의 신청과 파업 찬반투표 등을 거치며 현대차 노조와 보조를 맞춰왔다. 기아차 노조 역시 현대차와 20일 공동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들 노조의 파업이 본격화될 경우 생산차질에 따른 내수 및 해외시장에서 공급물량 감소 등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파업으로 국내 판매와 수출이 각각 30%가량 감소했다. 14만대가량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이로 인한 손실은 2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노조가 전면파업하면 현대차는 하루 7천여대, 기아차는 5천800여대의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약 4조원 가량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올해 3~5월 현대차는 주간 2교대제 실시에 따른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이미 8만3천30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1조7천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은 상황이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한 17만1천790대였고 수출도 9.5% 줄어든 30만3천100대였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실무교섭 결과에 따라 오는 1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수위와 구체적인 일정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초기에는 부분파업과 순환파업을 벌인 뒤, 회사와의 협상 진척이 없을 경우 전면파업 등 강경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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