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플은 기적을 만든다


[인터넷선진국, 이젠 문화다]⑨선플로 악플 막는다

[민혜정기자] '착한' 댓글을 달았다고 상을 주는 시상식이 열렸다.

선플운동본부는 울산지방경찰청, 울산광역시교육청과 지난 14일 울산광역시 교육청 대강당에서'울산 선플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민병철 선플운동본부 이사장, 울산광역시교육청 김복창 교육감 등 울산광역시 교육청 관계자, 울산 초·중학생, 울산선플학부모단, 교사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선 울산 동백초등학교가 선플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공로로 울산지방경찰청장의 표창을 받았다. 동백초등학교 조성준 학생은 최다 '선플러'로 선정돼 울산광역시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선플'이란 단어는 '악플'처럼 익숙하게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다. 악플의 반대어로 선의가 담긴 댓글을 뜻한다. 선플운동본부는 인터넷상 악플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선플을 달아주자는 '선플운동'을 펼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울산광역시교육청, 선플운동본부는 지난해 6월 선플운동 협약을 맺고 선플운동을 전개해왔다.

선플운동본부 측은 울산 학생들이 선플운동에 참여한 이후 울산에서 학교폭력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선플운동본부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4월까지 학교폭력으로 검거된 인원이 202명에서 82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9.4%나 줄었다. 언어폭력 피해율도 선플달기 운동을 시작하기 전 지난해 2월 1차 조사 시 40.7%에 달했지만 선플달기 운동을 한 이후 지난헤 10월 조사에서는 5.6%까지 감소했다.

선플운동본부는 2007년 5월 발족한 사단법인이다. 영어강사로 유명한 민병철 이사장이 인터넷 이용자들간 서로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만든 단체다.

민 이사장은 2007년초 TV를 통해 한 젊은 여가수가 악플에 시다리다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민 이사장은 그 해 봄학기에 자신의 영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악플로 인해 고통 받는 10명의 유명인의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방문해 악플을 자세히 읽어본 다음 이 사람에게 악플을 달지말아야 할 이유와 악플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는 선물을 달아 준 후, 그 결과물을 제출하게 했다.

그 결과 악플이 달린 연예인들의 블로그와 홈페이지에는 5천700여개의 선플이 달렸다. 당시 학생들은 '근거없는 주변의 소문과 글들로 상처 많이 받았을텐데 힘내세요', '열정적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마세요' 등의 선플을 달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악플 때문에 생명을 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이어졌다. 민 교수는 악플에 청소년들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을 보고 선플운동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선플운동본부에는 33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작성한 선플은 400만개를 넘어섰다. 선플운동본부는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사건이나 쓰촨성 지진의 피해자들을 선플로 위로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미국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사건은 지난해 12월 학교 내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0명, 교직원 6명, 피의자 모친 등 총 27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선플운동본부는 추모 웹페이지를 개설해 희생자를 위한 선플달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3개월간 5천여개의 추모 댓글이 달렸다.

선플운동본부는 이 댓글들을 담은 '추모선플집'을 지난 3월 발간해 성 김 주한 미국대사에게 전달됐다. 추모 선플집을 보면 이름은 한국어로 돼 있는데 영어로 댓글을 남긴 이용자들을 볼 수 있다.

추모 선플집에는 "마음이 찢어진다. 남겨진 가족들과 친구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힘 내길 기도한다", "비극적인 사고의 피해자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한국인들의 마음이 함께할 것이다", "그들은 영원히 기억 될 것이다"는 등의 글이 담겨있다.

선플운동본부는 선플달기운동을 통해 건전한 인터넷 문화가 뿌리내리길 바라고 있다.

선플운동본부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인터넷상의 올바른 토론문화와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배우는데 선플운동본부가 일조하고 싶다"며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사건 때처럼 국경을 가리지 않고 선플로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선플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병철 선플운동본부 이사장은 "악플이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피해를 주는지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선플운동으로 아름다운 인터넷 문화, 아름다운 사회를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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