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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확 달라졌다…'R&D'에 승부수


서울R&D 벨트 구축, 서초동에서 마곡까지 연구소 집결 '공격 투자'

[박영례기자] LG그룹이 올해 경기침체 등에도 사상최대 규모인 20조원 투자에 나선 가운데 연구개발(R&D) 등에 재원을 집중,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당장 대표 계열사인 LG전자가 추가 투자를 통해 이른바 서울 R&D 벨트 구축에 나서 주목된다.

8일 LG전자는 올들어 강남구 도곡동과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내 부지를 추가 매입, 연구소 등을 추가 설립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월 대우건설로부터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업무용 건물과 부지를 2천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최근에는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한국세라믹기술원 부지를 638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이들 부지에는 추가 R&D 연구소를 마련하는 등 현재 서울과 평택 등에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 인력을 집중, 재배치하게 된다.

먼저 도곡동에는 홈엔터테인먼트(HE) R&D 센터가 들어설 예정. 이달말 또는 내달 초 입주를 목표로 현재 HE본부 산하 TV를 비롯한 미디어, 홈시어터 연구소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있는 상태로 입주가 확정된 TV연구소 외 HE산하 연구소가 추가 입주하게 된다.

이곳은 지하 6층~지상 19층에 연면적 3만 9000㎡ 규모로 최대 2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전자는 새로 매입한 1만1995㎡(약 3628평) 규모의 한국세라믹기술원 부지에도 별도의 R&D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인근에 휴대폰 개발을 맡고 있는 MC연구소가 위치해 있어 관련 R&D연구소를 추가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LG전자는 LG그룹 차원에서 추가 매입한 강서 마곡지구 산업용지에 들어설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내에도 R&D 인력을 배치할 계획. 이곳에는 오는 2020년까지 총 2조4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LG이노텍, LG생명과학,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등 6개 계열사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R&D 클러스터 역할을 하게 된다.

이로써 LG전자는 우면동 R&D 캠퍼스와 서초 R&D센터, 가산동 단말연구소, 서울대 디지털 TV연구소에 이어 도곡동 HE R&D센터와 마곡 R&D 클러스터까지 연결되는 서울 R&D 벨트를 구축하는 셈이다.

◆서울 R&D벨트 구축, 시장 선도 이끈다

LG는 올해 시설 부문에 14조원, R&D에 6조원 등 총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총 16조 8천억원 비해 전체 투자규모도 19% 가량 늘어난 것으로 LG 창립이래 최대다. R&D 투자 역시 전년 5조원에 비해 20% 가량 늘렸다.

이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및 저성장 기조 등 만만찮은 기업환경 속에서도 선제투자를 통해 시장선도 및 미래경쟁력을 확보해야 해야 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의지 차원. 특히 구회장은 시장 선도 등을 위해 R&D 투자 및 인재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해마다 투자를 늘려왔다.

구회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도 "우수 인재들과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며 "R&D가 아니면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들어 R&G 우수 인력에 대한 이례적인 발탁 승진 등 인재에 대한 투자 및 성과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도곡동이나 가산동, 마곡 등 서울중심의 R&D벨트를 구축하는 것 역시 "최적의 환경에서 연구개발의 몰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십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구 회장은 "서울 마곡에 대단위 연구단지를 설립, R&D 인재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대부분의 연구단지가 지방 등에 소재, 접근성 및 편의시설 부재 등 문제로 이공계 우수 인재의 기피 현상이 적잖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삼성전자 등 다른 기업들도 서초동에 새로 R&D센터를 마련하는 등 연구개발을 위한 최적의 환경 조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LG의 R&D 투자 확대는 LG전자 휴대폰 사업부의 경쟁력 확보 등에도 뒷심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 LG전자는 휴대폰 적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관련 투자를 늘려왔으며, 현재 전체 R&D 연구인력의 절반 이상을 휴대폰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역시 "올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등 R&D 역량을 강화, 테크놀로지 리더십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덕분에 LG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1천만대를 돌파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회복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톱3로 부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체 임직원 3만여명 중 연구인력만 2만여명으로 이중 휴대폰만 1만명 정도"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R&D 관련 투자를 확대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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