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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는 디스플레이, 정말 휘나?


"곡면 OLED TV 굴곡률은 LCD에서도 가능한 수준"

[박계현기자] 삼성과 LG가 CES 2013에서 곡선형 OLED 패널을 공개하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상용화 시점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55인치형 곡선(Curved) OLED TV를 선보였다.

곡선형 OLED TV는 평면 패널을 사용한 TV와는 달리 영상을 볼 때 시야에 가득 차고, 더 넓게 보이는 파노라마 효과를 통해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한 층 더 높일 수 있다.

이들 제품은 유기소재·플렉시블·인쇄전자의 기술이 한 데 만나는 지점으로 '소프트 일렉트로닉스'라는 이름으로 통칭된다. '소프트 일렉트로닉스'의 특징은 모양 형성이 자유롭고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기존 전자제품의 공정에 비해 화학물질 사용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 TV의 정확한 상용화 시점은 언제가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회로기판·부품 등을 모두 구부린 형태로 대량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곡면 OLED TV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대형 화면에서만 시각적인 효과를 입증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 크지 않다고 결론 내리고 후속 개발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선보인 OLED TV의 굴곡률은 백라이트 등 부품 위치를 조정해 LCD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흔히 연상하는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수준의 전자기기는 무기질(실리콘) 대신 유기 반도체 층을 사용한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를 100% 활용할 수 있는 시점에나 구현이 가능하다.

시제품 곡선형 TV의 경우, 무기 박막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LTPS(저온폴리실리콘) 공정을 사용해 굴곡 반경이 작고, 전하이동도가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에 못 미친다.

현재 원천기술 연구 단계에서 구현한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의 가장 높은 전하이동도는 4cm²v-1s-1(전하이동도 단위, 초당 단위 볼트가 퍼져나가는 면적을 나타냄) 수준이다.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를 OLED에 활용하기 위해선 최소 25배 이상의 전하이동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밖에 '플렉시블 OLED TV'를 구현하기 위해선 유기소재를 산소와 수분으로부터 완벽히 차단하는 박막 봉지 기술이 필수적이다.

울산과기대(UNIST) 오준학 교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위해선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가 전하이동도, 균일도가 달성된 상태에서 장기간 작동해야 하는데 아직 무기물에 비해 안정성 문제가 있어 기존 것을 바로 대체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전시회에 내놓는 제품이 모두 시장에 출시되지는 않는다"며 "TV 제조 기술의 발전에 따라 향후 2~3년 뒤에는 소비자들이 곡면 OLED TV를 구매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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