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임시주총 힘의 논리 관철


 

하이닉스반도체의 임시주주총회가 결국 힘의 논리로 끝났다.

24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이천시 본사 아미센터에서 시작된 하이닉스반도체의 '2002년 1차 임시주주총회'는 파행을 거듭한 끝에 10시간만인 오후 8시경 전체 주식(52억주) 중 63%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측이 제시한 안건(3,4 의안)만이 통과된 채 폐회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의 총 보유 주식 가운데 98%를 확보하고 있는 채권단은 2% 확보에 그친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누르고, 사실상 힘의 논리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켰다.

반면 소액주주를 대표해 주총에 참석했던 하이닉스살리기국민운동연합회(의장 오필근)와 이를 지지하고 나선 하이닉스노동조합(위원장 정상영) 등이 제기한 ▲집중투표제 실시 ▲이사회 및 주주총회 결의방법 강화 등의 요구는 무산됐다.

연합회가 제기한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1주당 의결권을 복수로 쓸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또 결의방법 강화 안건은 회사 매각 등 주요 사항에 대한 이사회 결의 방법을 기존의 과반수 참석, 과반수 찬성 대신 3분의 2 이상 참석,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강화하자는 것. 이는 채권단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이번 임시 주총의 공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던 연합회의 차등감자 요구도 결국 묵살된 것으로 보여진다.

다음달말 열릴 예정인 감자를 위한 임시주총에 앞서 연합회는 감자 비율 적용을 ▲채권단 20 대 1, 소액주주 5 대 1 ▲채권단 15 대 1, 소액주주 5 대 1 등의 2가지 차등 적용 안을 마련,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편 이번 주총은 폐회 직전 '날치기 통과됐다'는 인상을 남겨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연합회 유국현 홍보위원은 "주총 의장을 맡은 박상호 사장이 주주들의 저녁 식사 시간을 틈타 회의장 문앞에서 안건 통과와 폐회를 선언했다"며 "이는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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