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필호) 천문우주사업본부 SLR 연구팀이 레이저로 위성을 추적해 위성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인공위성 레이저추적 시스템(SLR, Satellite Laser Ranging)'을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해 10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인공위성 레이저추적 시스템(SLR)은 지상에서 위성체에 레이저를 발사하고 반사돼 오는 빛을 수신한 후 시간을 계산해 위성체까지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위성까지의 거리를 mm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는 현재까지 개발된 위성 추적 방법 중 가장 정밀한 방법이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하는 SLR 시스템은 주야에 관계없이 한반도 상공의 레이저 반사경이 설치된 위성의 정밀한 위치를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이 2008년부터 전체 시스템 개발을 설계하고 총괄했으며, 한국기계연구원이 망원경 구동부, 한국표준연구원이 광학부 개발에 참여했다.
위성의 정밀한 위치 측정은 위성 추적과 관제뿐 아니라 지구의 정확한 중력상수 결정, 지각 및 해수면의 변화 등 지구물리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SLR 시스템을 활용하면, 레이저 반사경이 장착된 나로과학위성(10월 발사예정)의 위치 또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박필호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은 "SLR 시스템의 가동으로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우주감시체계 구축이 시작됐다"며 "천문 관측 기술이 국가 우주 개발 사업에 일조할 수 있게 돼 자부심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는 우주공간에 우주물체가 증가하면서 충돌 등 우주위험 가능성이 커지자, 이에 대비하기 위한 우주환경 감시체계 구축을 위해 '우주개발 진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천문연은 이동형 SLR 시스템 개발에 이어 2015년까지 고정형 SLR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천문연 관계자는 "이번 SLR 시스템 구축으로 국제 레이저추적 네트워크에 참여해 우리나라가 우주선진국으로서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LR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미국·중국·일본 등 20개국으로 전체적으로 40여개의 관측소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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