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맥을 찾아라]⑦펜싱 남현희, 베이징 아쉬움 런던서 날린다


[한상숙기자] 4년 동안 '칼'을 갈았다. 한국 여자펜싱의 간판 남현희(31, 성남시청)가 올림픽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에 막혔던 남현희는 4년 전 베이징에서도 그의 벽을 실감했다. 남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베잘리에게 종료 29초를 남기고 5-5 동점을 허용했고, 종료 4초 전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세계 최강 베잘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은메달이었다. 남현희는 여자펜싱 선수 최초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자부 김영호, 이상기의 금메달과 동메달 획득 이후 한국 펜싱이 8년 만에 거둔 쾌거다. 2등이었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

그러나 남현희는 그 날의 아쉬움을 4년 내내 가슴에 품었다. 거구의 유럽 선수들을 한참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체구에서 열세에 놓여 있지만, 4년 동안 갈고 닦은 노련함이라는 무기가 더해졌다. 그리고 '결승 진출'이던 목표를 이번 런던에서는 '우승'으로 수정했다.

남현희는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칼끝을 다듬었다. 베이징올림픽 이듬해인 2009년 오스트리아 국제월드컵 A급 대회와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과 단체 1위를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매년 열린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우승은 모두 남현희 차지였다.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을 향해 간다.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위 엘리사 디 프란시스카 외에도 베잘리, 아리아나 에리고(이상 이탈리아) 등 강자들을 올림픽에서 만난다. 4년 전 결승서 맞선 베잘리뿐 아니라 쟁쟁한 실력의 이탈리아 선수 세 명을 넘어서야 한다. 남현희는 플뢰레 개인전과 단체전에도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사이클 선수 공효석(26, 금산군청)과 결혼해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도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스포츠인인 남편의 외조 덕분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남현희는 "베이징에 비해 큰 부담은 없다.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 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훈련과 전술적인 보강을 했다"고 자신감 있는 출사표를 던졌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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