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맥을 찾아라]③손연재, 리듬체조 첫 올림픽 메달 목에 거나


[류한준기자] 리듬체조는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역사가 짧다. 지난 1984 LA올림픽부터다.

한국은 기계체조에서 여홍철(1996 애틀랜타), 이주형(2000 시드니), 양태영(2004 아테네) 등 남자선수들이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지만 여자선수는 아직까지 메달리스트가 없다. 여자종목만 올림픽 정식종목인 리듬체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 리듬체조는 지난 1988 서울올림픽에 김인화, 홍성희가 출전했으나 하위권에 머물렀고 김유경, 윤병희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나섰지만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1992년 대회 이후에는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출전권조차 따내지 못했다. 그러다 신수지(세종대)가 2008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16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은 신수지도 상위 10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 티켓은 놓쳤다.

그리고 4년이 흐른 지금, 2012 런던올림픽 본선 무대에 도전장을 낸 주인공이 '체조요정' 손연재(세종고)다. 그는 2011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주최 세계리듬체조선수권에서 11위를 차지하며 런던행을 확정했다.

이후 손연재는 꾸준히 성적을 내며 기량 상승을 보였다. 올해 열린 월드컵시리즈에서는 메달을 목에 거는 등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렸다. 손연재는 네 차례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각각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차지했다.

특히 펜자월드컵 후프와 소피아월드컵 리본에서는 연속으로 동메달을 따내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나선 타슈켄트 대회에서는 후프, 볼, 리본, 곤봉 등 전 종목에서 28점을 기록했다.

리듬체조에서 28점은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커트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손연재는 지난해에는 26-27점대를 기록했는데 올해 28점에 도달,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그동안 점수대가 고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네 종목에서 고른 점수를 얻은 것도 고무적이다.

이번 런던올림픽 리듬체조에 걸린 메달은 개인종합과 단체전 두 개다. 세부 종목별로 시상을 하는 월드컵과 달리 네 종목에서 얻은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모든 종목에서 실수 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손연재는 지난 4일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로 출국했다. 런던 행을 앞두고 마지막 기량을 점검하는 베이스캠프다. 손연재는 출국에 앞서 올림픽 목표를 '개인종합 결선 진출'로 잡았다. 참가선수들 중 상위 10등까지 주어지는 자격이다.

그는 "결선에 오르면 다시 순위 경쟁을 해야 한다"고 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예브게니아 카니예바(러시아)다. 같은 국적의 다리아 드미트리예바, 다리아 콘다코바도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정상급 선수로 꼽힌다.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손연재는 "올림픽이라서 특별히 긴장하진 않겠다"고 했다. 실수 없이 제 기량을 보인다면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런던에서 새로 쓸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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