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모바일게임,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스마트, 게임패러다임을 바꾸다-5]

[이부연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3천90억원에 이른다.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가 4조8천억원인 것에 비하면 6%를 조금 넘는 수치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계 시장을 보면 문제는 달라진다.

지난해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약 98억 달러다. 우리돈 11조원. 2007년에서 2011년까지 평균 성장률이 14%다. 올해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격히 늘면서 더 큰 폭의 성장도 기대해 볼만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게임 업체들의 시장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미 시장성을 확인받은 게임도 있으며, 가능성을 품고 출사표를 던진 게임도 쏟아지고 있다. 게임 업체들이 부러워 하는 '리딩 게임'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소셜 요소로 승부한 '룰더스카이', 그리고 '타이니팜'

지난 2월 국내 4천600만 가입자를 가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하루평균 이용시간을 제친 게임이 나왔다. 바로 '룰더스카이'. 넥슨에 인수된 JCE가 지난해 안드로이드 버전을 처음 선보인 이 게임은 이후 티스토어를 통해 국내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일 이용자가 60만명을 넘고 있다. 하루 발생하는 매출만해도 1억이 넘어가면서 지난해 JCE의 매출을 전년대비 55% 급등한 393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룰더스카이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의 하늘 위 섬을 가꾸는 형태의 게임으로 섬 위에 건물을 지어 꾸미고 친구들과 도움을 주고 받는 소셜게임이다. 특히 이 게임은 여성 이용자들의 인기를 끌었고, 친구 동료와 함께 할 수 있어 모바일이라는 특성을 잘 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출시 6개월만에 60만명 이상의 일 사용자를 기록하고 있는 또 다른 소셜게임 '타이니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모바일 게임 전문 업체 컴투스의 대표작인 이 게임은 현재 다운로드수 300만을 넘어섰다.

월 매출만해도 지난달 25억원을 내면서 '룰더스카이'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역시 소셜게임으로 손안에 농장 꾸미기를 기본 형태로 이용자가 직접 동물을 기르고 만지며 교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런 게임들은 웬만한 온라인 게임의 수익을 넘어서는 것들이다.

이 두 게임의 특징은 무엇보다 모바일 스마트폰의 핵심 요소인 '다수의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다른 사용자를 등록하고, 서로의 영지를 방문해 빵 가게에서는 컵케익을 주문하고, 양조장엔 술 주문을 넣을 수 있다.

즉 협조 받을 수 있는 사용자가 많을수록 게임이 수월해지고, 풍요로워 지는 것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기를 휩쓸었던 미국 ngmoco의 '위룰'이 이러한 형태의 농장형 게임으로 시장성 확인된 만큼 이의 기본구조를 그대로 이용해 상업화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 스마트폰의 틸팅 기능·터치감 이용한 '에어펭귄', '탭소닉'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게임 '에어펭귄'도 놓쳐서는 안 된다.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고 있는 게임빌이 서비스하고 엔터플라이가 개발한 '에어펭귄'은 출시 4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게임 순위 1위를 철옹성처럼 지키고 있던 '앵그리버드'를 제치고 유료 게임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현재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수도 1천만건을 넘었다. 인기가 높아지자 게임빌은 '에어펭귄' 캐릭터를 이용한 사업까지도 기획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블루지앤씨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서비스하는 '카툰워즈'도 눈여겨볼만한 게임이다. 올해 2월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출시된 지 보름 새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캐주얼 모바일 디펜스 게임으로 이미 북미 지역을 비롯한 22개국의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국내 흥행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리듬액션게임 '탭소닉'도 스마트폰 다운로드 수 1천만을 넘긴 몇 안 되는 게임이다. 네오위즈인터넷이 개발한 이 게임은 특히 음악포털과 연계해 음원을 제공, 게임과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K-POP으로 초기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들 게임의 특징은 PC 등 타 기기에서는 활용할 수 없는 스마트폰만의 특징을 잘 활용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에어펭귄'은 스마트폰의 틸팅 기능(중력 센서를 통해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능)을 활용해 폰을 좌우전후로 움직여 게임 캐릭터인 펭귄을 조정하는 형태의 게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카툰워즈'는 화면 터치와 끌어당김을 이용해 타격감을 줌으로써 액션성을 극대화했다. 탭소닉 역시 박자에 맞춰 화면을 터치하면서 이용자의 리듬감 표현 욕구를 끌어냈다.

◆ 온라인게임 노하우 살린 엔씨-위메이드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에 뒤늦게 뛰어든 대형 온라인 게임 업체의 게임도 속속 모바일 게임 순위 상위권을 타진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온라인 게임에서의 노하우를 모바일 게임에도 구현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3일 앱스토어에 출시한 '마이 리틀 히어로'는 꾸준히 유료앱 부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 리틀 히어로'는 사악한 부기맨에게 납치된 주인공의 인형을 구출하는 내용으로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는 3D 액션 게임이다.

엔씨소프트가 '잼 키퍼' '호핑 치킨'에 이어 선보이는 세 번째 모바일 게임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엔씨소프트를 모바일 게임사로 거듭나게 해 줄 가능성도 엿보인다.

올해에만 20여종 넘는 완성도 높은 모바일 게임 출시를 선언한 위메이드의 첫 작품 '바이킹아일랜드'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다. 지난달 26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된 이후 첫 날 10위권에 오른 이 게임은 소셜네트워크게임(SNG)으로 워리어, 버서커, 소서러, 위저드, 아처 등 5가지의 특징을 지닌 귀여운 바이킹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른 스마트폰 게임 개발 기간에 비해 긴 2년간 제작됐고, 3D의 건물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전투라는 요소를 담았다는 점에서 타 게임과 차별화된다.

지난 3일 출시된 위메이드의 또다른 모바일 게임 '카오스앤디펜스'도 출시 하루 만에 무료인기 게임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지스타 2011' 게임 박람회에서 수준 높은 그래픽과 독특한 게임성을 담은 시연 버전을 소개하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 일으킨 이 게임은 모바일형 '스타크래프트'를 추구한다.

특히 여러 종족 간의 상성구도 속에서 '실시간 대전 모드'를 펼칠 수 있는데, 이는 전국 각지의 이용자가 온라인 상에서 만나 서로의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전에 없던 콘텐츠로 기대를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도 언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소셜 기능을 강화하면서 점점 이용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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