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1등 신화의 원동력은 열정이었다"


양준철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육성"

[김지연기자] "해외에 있는 기업들에는 없고, 한국 기업들에는 있는 것이 뭐라고 보십니까. 반드시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와 열정입니다. 그 열정이 식지 않는 한 한국 반도체 산업의 1등 신화는 계속 유지될 겁니다."

반도체산업협회 양준철 상근부회장(사진)은 우리나라 수출의 9%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대표답게 자신감에 넘쳤다. 반도체는 지난 2010년 수출 500억 달러의 위업을 달성한 대표적 효자 수출 품목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신속한 의사결정, 과감한 투자, 선행 기술 개발이 없었다면 한국 반도체가 이 자리에 오르기 어려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도체 산업을 리드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요소는 꾸준한 기술개발과 투자라고 생각하는데요, 국내 기업들은 세계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는 투자를 적기에 해 왔고, 미세공정 수준 역시 선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난관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잘 극복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협회를 이끄는 부회장으로서 신경 써야 할 일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과제 중 하나가 장비·재료·부품 업체들의 상생을 통한 생태계 조성이다.

"국내 업체들의 반도체 장비 해외 의존도가 아직은 80%로 높은 수준입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장비, 재료, 부품 업체들이 소재 쪽 기술발달 속도에 맞게 성장해줘야 하죠.

국내 반도체 업계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 국산 장비 성능평가 팹을 만들고 중소 장비 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최근 3년간 7천억원 가량의 장비가 해외 장비에서 국산 장비로 대체되는 등 실질적 성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위해 양 부회장이 내놓은 과제도 역시 '시스템반도체 분야 육성'이다. 올해 반도체산업협회가 역점을 두고 실천할 사업들도 시스템반도체와 관련된 것이다.

"5월 초에 중국 션쩐시 정부와 함께 션쩐에 한중 SOC 협력센터를 개설합니다. 국내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업체들이 기회의 땅인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자는 생각에서 마련한 프로젝트입니다.

업체들이 중국향 솔루션을 공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R&D 투자 여력이 생기면 시스템 반도체 업계 볼륨이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판교에 짓고 있는 반도체 회관에 ETRI의 시스템반도체 진흥센터 일부가 들어오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많이 모여들어서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가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고급인력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기술 중심의 반도체 역시 결국은 사람이 다 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력수급 현황을 살펴보니 석사 이상 전공자들 부족분이 500명 이상은 되는 것으로 나타나더군요.

양질의 인력 공급을 정부에만 기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기업이 스스로 나서서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아요. 전자공학을 전공한 석박사급 인재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