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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뛰자', 후끈 달아오른 SK 핸드볼팀 입단 테스트


[이성필기자] '저들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

다시 핸드볼 경기장을 누비기 위해 테스트에 나섰다. 어떤 이는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포기했지만 새로운 팀 창단 소식에 다시 코트에 나서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12월 말로 해체된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팀이 SK루브리컨츠에 재창단 인수되면서 회생의 길을 찾았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으로 선수 생활을 포기하려 했던 권근혜와 노장 김정심도 코트에 돌아오는 등 활력을 되찾았다.

SK는 선수들을 보강해 다음달 14일부터 시작되는 2012 핸드볼코리아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19일 오전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육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선수선발 공개테스트에는 10명의 선수가 참가해 열기가 넘쳤다.

지원자 중에는 조효비(21)가 가장 눈에 띄었다. 2010년 벽산건설(현 인천시체육회)을 통해 실업에 데뷔한 조효비는 그 해 핸드볼큰잔치 신인상, 다음해 득점왕을 차지했다.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는 등 차세대 '우생순'의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벽산건설이 2011년 인천시체육회로 넘어가자 기존 계약의 효력을 문제 삼으며 이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임영철 감독과 마찰을 빚었고 선수 생활을 그만두겠다며 팀을 떠났다. 다른 팀에서 뛰려면 이적동의서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곽영자(20), 노현아(19), 추소희(19) 등 고교 졸업 예정자들도 과감하게 이번 테스트에 지원했다. 2007~2010년 용인시청에서 활약하다 팀 재정 문제로 그만두고 헬스트레이너의 길을 걷던 이선미(24)도 다시 선수로 뛰기 위해 문을 두들겼다. 무릎 수술로 선수 생활을 중단했던 골키퍼 김종란(23)은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았지만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로 테스트에 참가했다.

회생되는 팀이지만 테스트는 엄격하고 혹독했다. 면접을 거친 뒤 체육과학연구원 윤성원 박사가 직접 나서 체력측정(민첩성, 순발력, 스피드-파워, 유연성, 스피드-지구력)과 기술측정(기본슛, 포지션슛, 일대일 페인팅슛)으로 꾸려진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두 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테스트에서 대부분 운동을 제대로 못한 상태였기 때문인지 선수들은 숨을 헐떡이며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역시 선수들답게 슛 감각 하나만큼은 일품이었다. 이선미는 순발력 테스트 항목인 멀리뛰기에서 참가 선수 중 가장 먼 213cm를 뛰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연습경기는 체력의 한계를 맛보는 단계였다. 김운학 감독은 기존 선수들에게 "수비 똑바로 해"라며 봐주지 말라고 다그쳤다. 그 때문인지 연습경기는 실전을 방불케 했다.

테스트 종료 뒤 김운학 감독은 "당장에라도 뽑아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흐뭇하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선미도 "좋은 기회가 와서 욕심을 부렸다. 다시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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