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W인력 크게 늘린다…R&D 인력 중 70%까지 확대

[김지연기자] 삼성전자가 현재 연구개발(R&D) 인력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의 비중을 점차적으로 늘려 70%까지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이건희 회장이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 IT 시장의 패권이 하드웨어가 아닌 콘텐츠, 소프트웨어, 솔루션 중심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이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 계열사 사장단은 12일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력 공급과 수요간 불균형 문제에 대해 논하면서 부족한 인력 충원에 대한 필요성을 거론했다.

우수한 SW 인력들은 '대기업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벤처기업으로 가면서 대기업들은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의 연구개발인력은 5만명 정도. 이 중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이 2만5천명 수준이다.

하지만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기에는 아직도 충분한 인력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삼성의 판단. 현재 부족한 소프트웨어 인력은 해외, 주로 인도에서 영입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R&D 인력 중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50%인데, 향후 70%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진행중인 신입사원 공채부터는 소프트웨어 관련 직군을 별도로 신설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강연을 맡은 KAIST 소프트웨어대학원 김진형 교수는 "소프트웨어를 소유하고 거래하는 권리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고 무단 배포가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될 수 없다"며 "우리의 경우 그나마 경쟁력 있는 모바일 앱 분야에서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LG전자-지경부, SW 인재 양성 나선다

• 삼성 SW 강화, M&A로 돌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