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일본 지진으로 인해 핵심 소재와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져 국내 IT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일본 대지진은 일본 IT산업이 무너지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동 부품 산업의 구조적인 점유율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핵심소재에 대한 100% 탈 일본화가 안 된 현재 국면에서 국내 완제품과 부품 업체들의 2분기와 3분기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와 MLCC, 2차 전지, Rigid PCB 등 100% 소재와 원재료를 국산화한 품목도 많아졌으나 국산화됐다고 생각한 부품들도 핵심 소재와 약품들의 경우 100% 일본에서 수입하는 제품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 대기업의 피해는 어느 정도 파악되나 일본 부품 업체에 납품하는 2,3차 협력사의 피해 규모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
노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1995년 고베 대지진 때와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TV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SCM(공급사슬관리)을 강조하면서 현재 부품 재고를 2개월에 못미치는 양밖에 가지고 있지 않으며 부품 업체들의 재고도 1개월 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휴대폰과 TV제품의 경우 부품 하나가 없어도 생산이 불가능한 조립 산업으로 특정 부품이 100% 국산화 됐어도 다른 부품의 공급 차질이 있을 경우 완제품을 조립할 수가 없어 국내 업체들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노 연구원은 "일본에서 핵심소재와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5월부터 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IT업체들의 2분기 실적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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