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이 온다①]삼성-애플, 장르 바꿔 2차전쟁


아이패드-갤럭시탭 곧 출시…앱스토어-음성통화가 승부처

태블릿컴퓨터가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그 동안 PC 시장의 변방으로 여겨졌던 태블릿PC가 애플 아이패드로 인해 새롭게 조명받은 지는 오래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아이패드에 대항할 전략제품 '갤럭시탭'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소비자 관심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아이뉴스24는 태블릿PC로 인해 촉발된 주요 시장의 흐름과 분야별 특집을 기획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1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패드'란 낯선 기기를 들고 나왔다. 그러자 "뭘 풀어놓을까?" 궁금해했던 고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쪽에선 '화면만 키운 아이폰'이란 비아냥을 쏟아낸 반면, 다른 쪽에선 애플의 생태계를 태블릿PC에 결합해 새로운 영역을 창조했다는 찬사를 보냈다.

4월. 마침내 아이패드가 출시되자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출시되는 나라마다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인기 몰이를 했다.

그리고 10월. 아이패드와 함께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국내시장 출시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젠 마니아들 뿐 아니라 대중들도 태블릿PC에 관심을 갖고 있다.

국내 시장에도 본격적인 태블릿PC 시장이 열리고 있다. 태블릿PC는 A4 종이 한장만한 LCD 화면에 손가락으로 콕콕 찍거나 직접 글씨를 쓰기도 하는 면촉형 컴퓨터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태블릿PC는 그동안 의료산업계나 디자인 및 설계 등의 전문가 산업 쪽에서 주로 활용돼 왔다.

물론 태블릿PC를 일반 소비자용으로 확산시키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무겁고 배터리가 일찍 소모되는데다 결정적으로 가격도 비싸 대중화의 길은 요원했다.

이번에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이 국내 시장 입성을 앞두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태블릿PC는 더이상 곁눈질로만 보는 '뭔가 신기한' IT 기기가 아니라 '나도 한번쯤 사볼까'하고 관심을 갖는 대중화의 길을 걸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출격 준비 아이패드vs갤럭시탭 "붙어보자"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애플코리아가 아이패드 와이파이 모델에 이어 최근 3G 모델의 전파인증도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청후 5일이면 인증심사가 마무리된다. 이르면 주말쯤 아이패드 3G 모델의 전파인증이 완료된다는 얘기다.

관련업계에서는 와이파이모델과 3G 모델의 전파인증이 완료되는데로 KT를 통해 국내 시장에 공식 유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직 출시 일정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제품의 유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고객들은 3G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와 이동형 와이브로 등 KT의 풍성한 네트워크 환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은 일찌감치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는 것이 낙점된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인 갤럭시S의 경이적인 성공 신화를 태블릿PC인 갤럭시탭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곧 패드류(태블릿PC)가 본격 대중화 될 것"이라면서 "패드류에서 소비하는 무선데이터는 스마트폰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기 때문에 전국 어디서나 3G 무제한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SK텔레콤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이 같은 최근의 흐름에 힘을 실어줬다. 스마트폰에 대해 1인당 보조금 상한선(27만원)을 두는 것과 달리, 태블릿PC는 보조금 제한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태블릿PC를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이패드 "앱스토어" vs 갤럭시탭 "음성통화"

두 제품이 시장에서 정면 충돌하면서 그 승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먼저 애플의 앱스토어에 기반한 강력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갤럭시탭이 안드로이드마켓으로 뛰어넘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아이패드에서는 아이팟이나 아이폰에서 이용하던 애플 앱스토어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갤럭시탭도 안드로이드마켓의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활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아직 앱스토어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특히 일부 안드로이드마켓의 애플리케이션이 갤럭시S에서는 통용되면서 갤럭시탭에서는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드로이드마켓은 애플처럼 사전 검증을 하는 시스템이 아니다보니까 사실상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수준 미달 앱도 있다. 갤럭시탭에서 이같은 문제를 발견하고 구글측에 통보했는데, 구글의 마켓운영 방침상 어찌할 방도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보다 후발주자이면서 이같은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또 한가지 관전포인트는 갤럭시탭의 음성통화 기능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탭은 3G 무선데이터 접속은 물론 음성통화 기능까지 갖췄다. 휴대폰처럼 번호가 부여돼 전화를 걸고 받는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7인치 화면에 무게도 380g에 불과하기 때문에 휴대폰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라는 평가다. 실제 가트너는 이같은 '포켓사이즈'의 태블릿PC는 노트북이 아닌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도 최근 내놨다.

반면 아이패드는 9.7인치에 두께 13.4㎜, 무게는 730g이다. 한 손에 들고 동작을 하기에는 크기도 크고 무겁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이동성을 고려하려면 한 손에 들고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가가 주요한 평가요소인데, 그 부분에서 아이패드는 다소 이동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편의성과 활용도를 놓고 봤을때 음성통화까지 가능한 작고 가벼운 갤럭시탭이 '유명세'를 등에 업은 아이패드와 한번 겨뤄볼만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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