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빅뱅-2]화웨이 "LTE 개화, 신중히 기다린다"


판 야오 지사장 "통신사들, 2~3년간 집중 투자할 것"

"연 1조원 투자규모의 LTE 장비 시장이 열릴 때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습니다."

판 야오 화웨이코리아 지사장이 밝힌 4세대(4G) 통신시장 전략이다. 화웨이는 당분간 국내 통신사들이 LTE에 대한 투자를 미뤄둘 것으로 보고, 기회를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와이브로 기술에 대한 의지가 강해 향후 2~3년간 통신사들이 와이브로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 와이브로와 함께 LTE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규모는 작겠지만, 일단 투자가 시작되면 시장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판 지사장은 평균적으로 연간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 정도의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벤더들이 내수시장에 특화되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LTE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상용화 경험으로 독보적인 차별성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LTE 관련 특허 중 12%가 우리 것"

화웨이는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LTE 어드밴스드 기술을 시연했다. 직원의 40% 이상이 R&D에 집중돼, LTE 관련 특허 10개 중 1개가 화웨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판 야오 지사장은 "화웨이는 이미 10년 이상 3G·4G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했으며, LTE 관련 특허 중 12%(전체 1천272개 중 화웨이가 147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상용 및 트라이얼 네트워크에서도 T모바일, 보다폰, 차이나모바일, 텔레노어 등을 포함해 총 42개의 사이트를 확보하는 등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벤더들에 비해 '찾아가는 서비스'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파트너사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미 광전송분야에는 로컬 서포팅, 테스팅, 유지보수 역할을 맡은 국내 파트너사가 10개 정도 된다"며 "아직 무선분야에서는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 업체가 없지만, 통신사들의 투자계획이 정해지고 나서 본사의 지원을 통해 파트너사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기술에 집착하지 않는 다양한 기술 개발로 고객사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CDMA, TDCDMA, WCDMA 등 3가지 기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통신 칩셋부터 소프트웨어, 단말기까지 모두 직접 개발한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가 독점하고 있던 KT 와이브로 장비 시장에 유력한 공급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말 KT의 2천억원 규모 와이브로 장비 수주전에 참가, 삼성전자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결국 와이브로 공급건은 무산됐지만, 다가올 LTE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한국 투자 계획도 있어"

화웨이는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계획도 갖고 있다. 판 야오 지사장은 "현재 삼성전자와 LTE 단말기를 위한 테스트랩 설립을 고려 중"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본사 차원에서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하거나 파트너, 에릭슨과 같은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판 지사장은 책상 위에 언제나 '도광양회 유소작위(韜光養晦 有所作爲: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필요할 때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라고 쓰여진 액자를 두고 있다. 그의 경영철학이다. '중국 개혁개방의 아버지'로 불린 덩샤오핑의 처세술이기도 하다.

그는 "국내 시장의 요구수준이 글로벌 대비 높지만 로컬라이제이션에 힘쓰고 있다"며 "지금은 힘들지라도 향후 기회가 오면 꼭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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