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개방형 클라우드 선구자"


지난 2009년 11월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은 의미있는 시스템을 하나 오픈했다.

시스템 성능테스트 플랫폼을 일종의 '빌려쓰는' 형식으로 제공하는 'T퍼포먼스' 서비스를 시작한 것.

SK텔레콤 내부에서는 각종 통신 서비스나 부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발된 전산시스템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플랫폼이 이미 마련돼 있다.

T퍼포먼스는 SK텔레콤이 지분을 투자하거나 소유한 자회사 및 투자회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음악포털 멜론이나 인터넷 오픈마켓 11번가 등이 대표적인 예다. 멜론의 시스템 담당자가 개발된 시스템을 테스트할 비용에 부담을 느껴 고민하던 일도 T퍼포먼스를 이용하면 해결된다.

T퍼포먼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SK텔레콤이 미리 구축, 최적화 해 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사실상 무료로 이용하게 된다.

사용한 만큼 과금이 이뤄지긴 하나, 시스템 운영 및 전문 테스트 인력에 대한 비용 정도가 전부다.

SK텔레콤 정보기술원 윤하영 매니저는 "기업이 모든 IT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해야 할 필요는 없다. 비용도 많이 소모되고 비효율적"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SK텔레콤의 자회사나 투자회사의 경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고객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IT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를 일일이 설치하기 보다는 텔레콤 내부 시스템을 마치 '빌려쓰는' 형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 이미 시행

SK텔레콤의 이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한 곳은 다름 아닌 이 회사의 IT서비스 계열업체 SK C&C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사업화에 본격 진입한 SK C&C는 경쟁사인 삼성SDS나 LG CNS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적잖다.

하지만 늦게 시작했다는 사실이 기술 수준이나 사업 영향력까지 뒤쳐진다는 의미와 동일한 것은 아니다.

SK C&C는 지난 해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을 본격화 하면서 모든 IT서비스 사업에 가상화 및 통합화를 비롯한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한 표준 수립에 나서는 등 여느 업체 못지 않게 적극적이다.

아울러 시장 진입을 위한 사업 전략 수립과 추진 역량 내재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SK C&C 클라우드컴퓨팅 사업 담당 손영윤 차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성하는 가상화, 유틸리티 컴퓨팅, 그리드 컴퓨팅, 웹 2.0 등 주요 기술요소에 대한 사업적, 기술적 검토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정하고 사업화가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성공적인 클라우드 환경 구현을 위해 회사가 직접 '실험쥐'가 됐다. 사내에 파일럿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사 업무를 적용해 실제 운영/비용 효율화에 대한 검증을 추진한 것.

손 차장은 "회사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서비스들 중 몇몇은 실제 상용 서비스화 해 그룹사 내에서 서비스를 직접 시행하기도 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국내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의 'T퍼포먼스 서비스'라는 클라우드 환경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사례까지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외부 고객에게도 제공하는 본격적인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계획을 갖고 있어, 텔레콤과 보조를 맞춰 C&C 역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개방형-참여형 '클라우드 2.0' 연다

SK C&C의 클라우드 전략 특징은 바로 '오픈소스'다.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플랫폼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소스 기반의 개방형 시스템으로 구현한다는 것.

이를 통해 구축 비용과 운영비용을 모두 낮추고 비즈니스 변화에 따른 시스템 유연성도 함께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세계적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 레드햇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두 회사는 지난 2009년 11월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양사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SK C&C가 추진 중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파일럿 센터 개발에 레드햇의 솔루션과 연계해 리눅스 운용체계(OS) 가상화 기술, 클라우드 서비스 관리 솔루션 등의 클라우드 컴퓨팅 요소 기술을 구현한다는 것이 협력의 주 내용이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데모 센터 공동 구축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한 자바 기반의 프레임워크 개발에 협력한다.

두 회사는 특히 아시아 지역의 클라우드 시장을 공동 발굴하고 공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면서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손영윤 차장은 "레드햇이 지난 6월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구축한 중국 광동 지역의 금융 및 IT 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에 SK C&C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물론 아시아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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