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한국형 클라우드' 새 장 열어


LG전자의 제품 개발 부서에 근무하는 A씨는 고민이 많다. 자고 일어나면 여기저기서 온갖 신형 제품이 쏟아지는 통에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릴 '획기적인 신제품' 아이디어에 늘 부담이 크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으로 A씨의 고민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실제로 제품화하기 위해 설계하고, 시뮬레이션해보고, 테스트하고, 시장을 예측하는 이 모든 과정을 뒷받침할 'IT 시스템'이 A씨의 머리에 아이디어가 떠오른 순간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론 촌각을 다투며 신기술 탑재 제품을 경쟁사보다 빨리 시장에 내놓아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하면 시스템을 셋팅하고 테스트 환경을 마련하는 데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때가 있는 점이 A씨를 답답하게 했다.

멍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세면대로 가 찬물로 세수를 하던 A씨는 문득 생각한다.

"이 수돗물처럼, 그냥 컴퓨터 시스템도 내가 필요할 때 팍 연결해서 마음껏 쓸 수는 없는 걸까?"

◆컴퓨팅 파워, 수돗물처럼 필요한만큼 즉시 쓴다

A씨의 고민은 이젠 더이상 고민이 아니게 됐다. LG CNS가 LG그룹사 전체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췄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언제 어느 때라도 원하는 순간에 컴퓨팅 파워를 마치 수돗물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LG CNS는 지난 2009년 7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컴퓨팅 핵심 아키텍처와 자사 가상화 및 자동화 기술을 통합해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서버 2008 하이퍼-V, 시스템 센터 제품군 등 윈도 계열 서버를 바탕으로 구축됐다.

이를 통해 LG CNS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사용자는 서버의 CPU 자원, 메모리 개수, 스토리지 크기 등 필요한 IT자원을 웹 사이트를 통해 요청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작업은 과거 서버 증설 등 2주일 넘게 걸리던 과정이었다. 전문 엔지니어가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시스템을 증설해야 했기 때문에 시스템 외적인 비용도 만만찮았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의 손을 통하지 않고도 가상머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IT자원이 생성돼 사용자에게 웹에서 자동으로 할당,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국내 서버 시장에서 가장 폭 넓게 사용하고 있는 윈도계열 서버에 구축한 플랫폼으로는 국내 최초다. 현재로서는 해외 시장에서 아마존이 이같은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LG CNS 클라우드전략담당 송광수 부장은 "비즈니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된 셈"이라며 "이를 통해 아직 클라우드 서비스를 검토만 하고 있는 경쟁사들을 제치고 국내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은 비즈니스 현업 적용 시 다양한 비즈니스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먼저 요청한 IT자원 제공 시간의 단축이다.

시스템 사용이 증가할 경우 용량이 자동으로 확장되고, 사용량이 줄어들 경우 일부 IT자원을 회수하는 등 탄력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어 IT자원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나아가 비즈니스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IT자원 할당 시에 수행되는 반복적인 수작업 절차를 자동화함으로써 인건비를 절감하고, IT자원 운영 최적화로 하드웨어 도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하드웨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감소한 시스템만큼 전력 사용량도 줄여 그린 IT를 실현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LG CNS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단계를 가상화해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를 구현한 후 솔루션과 통합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까지 구현했다.

이를 통해 향후 CRM이나 ERP, 그룹웨어와 같은 기업 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송광수 부장은 "그동안 개념 파악이나 파일럿 적용을 위한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LG CNS가 상용화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이제는 플랫폼을 고도화하면서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사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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