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뜬 구름' 클라우드 현실화 '주역'


지난 해 10월 7일. 수원에 위치한 삼성소프트웨어연구소에 삼성SDS의 주요 임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엄격한 정장을 갖춰입고 내심 근엄한 표정을 지었지만 묘한 흥분과 설레임이 입가에 묻어났다.

IBM이나 구글 같은 글로벌 업체들이 수년동안 귀가 따갑도록 떠들어 왔던 클라우드컴퓨팅이 이 날 삼성SDS의 손에서 '현실'이 되는 현장에 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클라우드' 개념은 실체가 모호해 다소 뜬구름처럼 여겨져왔다. 하지만 삼성SDS는 본격적인 상용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를 현실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삼성SDS는 지난 해 수원 소프트웨어연구소 내에 설립한 클라우드컴퓨팅 연구소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 데이터센터가 보유한 전산 자원에 광범위한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빌려쓰는'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라클, SAP 등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 그 대상.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복잡한 '구축 프로젝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필요할 때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회사가 첫번째로 선보인 클라우드 서비스다.

삼성SDS 클라우드컴퓨팅그룹 김의중 그룹장은 "삼성SD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프라부터 소프트웨어, 구축 서비스 및 유지관리까지 모두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완성된 '전산 서비스'다"고 설명했다.

◆인류 최대의 관심사 '의료정보'를 클라우드로

삼성SDS는 생명기술(BT)과 IT 기술을 융합한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야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인간 유전자를 분석함으로써 병의 원인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고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발병요인을 제대로 찾아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이오인포매틱스다.

유전자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용량의 유전자 데이터를 고속으로 정밀하게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슈퍼컴퓨터를 구축해 이를 연산해야 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만큼의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컴퓨팅 파워를 이용할 수 있다.

김의중 그룹장은 "서비스 비용 및 신뢰성이 바이오인포매틱스 사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 하에 전략적 제휴를 맺은 클라우데라사와 대용량의 유전자 정보를 고속으로 정밀하게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는 바이오인포매틱스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바이오인포매틱스 서비스를 위해 기술업체인 클라우데라 외에도 의학분야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이길여암당뇨연구소, 국가생물자원정보센터(KOBIC)와 제휴를 맺었다.

특히 염기서열분석장치(시컨서)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ABI사와 유전자 분석 기술 공동 개발(Software Community Membership Agreement) 협약도 체결해 유전자 샘플 투입부터 염기서열의 완전한 해독에 이르는 차세대 유전자 처리 프로세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김의중 그룹장은 "향후 의료기관이나 유전자 분석기관 등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야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3년안에 개인들도 1천달러 이내의 비용으로 인간 유전체 정보 분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확 다가온 모바일 환경도 클라우드로 접수

지난 2009년부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과 넷북 등으로 본격화 되고 있는 모바일컴퓨팅 역시 삼성SDS가 노리는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다.

스마트폰의 경우 이동성이 뛰어나지만 처리능력이 아직은 데스크톱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

눈부신 기술 발전을 통해 그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고는 있지만 손바닥만한 작은 단말기 안에 슈퍼컴퓨터 급의 성능 집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이 역시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면 가능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단말기의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고성능 컴퓨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스마트폰의 모바일 서비스를 위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기능을 추가적인 인프라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북미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 해 11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는 오는 2012년까지 3백만 명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삼성모바일클라우드센터(SMCC)'를 미국 뉴저지에 구축하며 이를 수원의 클라우드컴퓨팅센터와 연동시켜 글로벌 서비스의 축으로 삼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 관련 ▲플랫폼 분야에서 사이베이스 ▲어플리케이션 분야에서 SAP(비즈니스인텔리전스 및 판매시스템) 및 오라클(CRM) ▲보안 분야에서 시만텍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공동 개발과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의중 그룹장은 "국내 비즈니스 포털 솔루션인 에이큐브를 SaaS(SW as a Service) 서비스로 전환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까지 서비스 대상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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