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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근 웹젠 대표]최고 수준의 역량 펼칠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김창근 대표는 웹젠이 NHN게임스에 인수된 직후 회사의 경영을 맡게 된 전문경영인이다. NHN 재직시절 웹보드게임 서비스의 초석을 닦고 중국 사업 및 국내 퍼블리승 업무 총괄을 담당한 바 있다.

현장에서 다양한 실무를 쌓았으나 회사를 이끌게 된 것은 웹젠이 처음이다.

웹젠은 김 대표가 경영을 맡은 1년2개월 동안 만성적자 구조에서 흑자기조로 돌아섰고 이후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웹젠은 서울 도곡동에서 구로디지털단지로 사옥을 이전, NHN게임스와 살림을 합치는 등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로부터 그간에 대한 소회와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NHN게임스와의 관계설정, 신년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문답

- 사업 실무를 담당하다 한 법인을 처음으로 총괄해본 느낌은 어떠한지.

"큰 차이는 없다. 좋은 점을 들자면 책임과 권한을 함께 지는 만큼 원하는 사업을 뜻하는 대로 펼쳐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남자로 태어나 해볼만한 일인것 같다.

다만 물적인 토대가 탄탄한 NHN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풍족한 웹젠인 만큼 펼치는 사업이 실패할 확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다."

- 취임 후 단기에 회사를 흑자기조로 전환시켰다. 일부에선 본질적인 성장보단 인력 및 비용감축으로 인한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사실 내가 취임하기 전, 웹젠이 피인수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 인력의 감축이 대부분 진행됐다. 내가 취임했을 땐 이미 슬림해진 조직을 인계받았다.

취임 후에도 비용감축이 이뤄지긴 했는데.. 이는 줄이려고 노력한건 아닌데 줄여지는, 그런 상황이었다. 마치 집에서 가계부 안 쓰다 쓰기만 해도 살림살이를 좀 더 신경쓰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억제해 소비를 줄이는 것 처럼 말이다."

- 취임 당시의 웹젠은 어떠했나.

"다들 알고 있는 것 처럼 원래 웹젠은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타입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어려워지고 외풍을 겪게 되다 보니 구성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 못하는 상황이었다.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로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개발자들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주주들을 찾아가 권한 위임 받으러 발품파던 시기였지 않나. 참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을 것이다.

피치 못할 사정 탓에 진행중인 개발 프로젝트 들도 상당수 중지돼 있었다."

- 취임 후 1년여간 주력한 분야가 있다면.

"회사의 리소스를 기존 게임들의 유지 보수와 신규게임 제작에 적절히 안배하고 조정하는 것이 필요했다. '뮤'와 '썬'에 투자도 해야 하고 헤매고 있는 신규 프로젝트도 다시 굴러가게 해야 했다.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과감한 투자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장기로 2~3년을 내다보고 미래의 먹걸이를 위한 준비를 해야 했다.

알뜰하게 운영한 탓에 흑자로 돌아서고 여유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 현금보유고가 계속 줄다가 늘어나니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 이제 조금은 덜 '절박한' 상태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듯 하다."

- 한 해의 사업을 돌아보자면.

"'뮤'의 리소스를 기반으로 전투 콘텐츠를 특화시킨 '뮤 블루'를 출시하는 것은 사실 취임 당시 했던 구상이다. 3분기 내에 선보이고 싶었는데 다소 늦어진 점이 아쉽다. 늦었지만 성공적으로 론칭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다행스럽다.

'썬'도 해외에서 잘 돌아가고 있어 차분히 콘텐츠 업데이트만 하면 좋은 기조를 유지할 것 같다."

-이제 김남주 대표를 비롯해 소위 '3총사'로 불리던 핵심경영진들과 수장급 개발자들이 상당수 회사를 떠나고 회사 자체의 팀 컬러가 변해있을 것 같다.

"김남주 전 대표의 경우 개발총괄 역할을 맡으며 '뮤2'를 만들어 줄 것을 기대했으나 회사를 떠났다. 아쉬운 일이다. 이전의 웹젠을 지탱했던 많은 분들이 떠난 것은 맞다. 그러나 개발부서의 경우 각 프로젝트를 지탱할 중견개발자들은 충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도곡동에서 구로로 이전, NHN게임스와 한 살림을 차렸다.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나.

"도곡동 사옥의 경우 워낙 유지비가 많이 나갔다. 유지비가 다른 곳의 임대료 만큼 된다고 보면 된다. 이제 건물과 사무공간에 투자하던 것을 사람과 복지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직원들도 만족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났지만 이제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 되도록 가꿔나갈 생각이다."

- '헉슬리'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렇긴 한데...될 때까지 해볼 생각이다. 미국 서비스의 경우 네트워크 환경이나 그외 다른 장애요인들이 많았다. 하다 못해 백신프로그램 체계도 달라 혼선이 왔다. 열심히 튜닝 중이다.

이미 많은 투자를 했고 좋은 콘텐츠가 담긴 게임이다. 조금 더 다듬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 미주 시장에서 잘 되는 온라인게임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제외하면 모두 FPS장르다.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 NHN게임스 김병관 대표와 호흡은 잘 맞는지. 양사 합병 문제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김대표와는 대학교, 대학원 1년 선후배 사이다(김창근 대표가 1년선배). 호흡 맞추는데 문제가 없다. 김대표는 NHN게임스가 분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한 NHN지분 다 팔아서 게임스 지분에 투자하며 많은 헌신과 노력을 기울인 사람이다.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역량도 무척 높다.

양사의 합병 문제는... 정말로 양사의 당면 우선 과제에서 제외돼 있다. 꼭 합쳐야 시너지 나는것은 아니지 않느냐. 콘텐츠 업데이트와 신규 게임 개발만 생각해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아마 양사의 합병여부와 시기에 대한 고민은 투자자들의 몫일 것 같다(웃음)."

- 핵심 차기작 '뮤2'는 '아이온'급으로 개발하는 것인가.

"'아이온' 급이 되고 싶긴 한데... 현실적인 리소스를 고려하면 그렇게 되긴 어렵지 않겠나. 리스크를 크게 가져가긴 어렵다. 모험은 좀 더 회사가 커지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뮤'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잘 승계하는 게임이 될 것이다."

-김남주 전 대표가 '뮤2'의 제작을 실제로 진행하긴 한 건가.

"그렇다. 2008년 말에 개발을 시작해 김남주 전 대표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놓았다. 제작 팀이 본격적으로 틀을 갖춘 것은 2009년 5월 무렵이다. 2011년 중 1차 클베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웹젠 개발진들의 저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국내 탑클래스라고 자부한다. 오래된 경험에서 오는 자산을 무시할 수 없다. 그 역량을 빨리 펼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신년 계획과 각오는.

"크게 변하는 것은 없을 것 같다. 기존 게임의 콘텐츠를 보강하고 이용자들이 불편한 점을 바꾸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게 된다. 2-3년의 시한을 두고 진행중인 차기작 개발도 차질없이 할 것이다. 회사가 좀 더 안정적인 상황을 갖춰, '홀가분한' 마음으로 모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속히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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