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경의 북 레시피]사장의 비밀 : 직장 생활에서의 사장 사용 설명서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 알아야 할) 사장의 비밀 / 최진택 저 / P당 / 2009년 4월 / 263페이지/ 12,000원

이번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택했습니다. 직장인들에게 사장을 이해해주라는 간곡한 당부를 담고 있는 '사장의 비밀'이라 는 책입니다. 한마디로, 이 책의 내용은 사장의 입장을 옹호해서 쓴 사장 사용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솔직히 우리 직장인들은 주로 사장에게 당하는 입장이다 보니 사장과의 관계는 대체적으로 어렵고 불편하고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장' 하면 연상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회사에서는 무슨 일이든 자기마음 내키는 대로 처리해 버리는 '절대군주'와 같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힘없는 고양이 제리를 괴롭히는 심술 맞은 '톰'과 같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우주의 어느 별에서 와서 도저히 뇌구조를 파악할 수 없는 '외계인'같다고 해야 할까요?

이 책은 이렇게 직장인과 사장 사이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평행선의 폭을 좁히는데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장은 왜 능력도 없는 직원을 편애하는지, 회의하자고 하고는 결국 자기 마음대로 하는지,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리면서 여기저기 참견만 하는지, 별것도 아닌 일에 벼락같이 화를 내는지. 여러분은 책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10년 한 후에 회사를 차려서 7년째 사장을 하고 있는 저자. 그는 요즘과 같은 고용불안 상황에서 당신이 가져야 할 경쟁력은 바로 당신 회사의 사장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특히 규모가 작은 조직일수록 직원들이 사장과 접할 기회가 많죠. 따라서 사장을 이해 안 되는 외계인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사장의 생각과 업무 방식을 파악해서 서로 팀워크를 키워나간다면 당신도 회사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장처럼 생각하고 사장이면서 직원처럼 행동한다면 평행선은 많이 좁혀질 텐데 현실에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나름의 관계철학을 가지고 사장을 대하시겠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시다가 그래로 도저히 사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실 때 이 책 한번 읽어보시면서 가슴을 한번 쓸어내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장이 몰래 불러서 자기만 믿으래. 나 성공하는 거야?

이 질문에 대해 결론부터 얘기하면 사장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겁니다. 자기 자신도 부하도 파트너 회사도. 그러니 사장에게서 '나만 믿어.'라는 말을 들었다고 너무 확대해석하지 마세요. '나만 믿어'라는 말에는 사실 조건문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평생' 혹은 '절대적으로'라고 믿고 싶겠지만 아니거든요. 사장의 조건문은 '당신이 충성을 다하는 한.' 또는 '이 프로젝트가 끝날 때 까지' 등과 같은 말이죠. 그러니 '나를 믿어'라는 말 자체를 믿지 마세요.

사장은 상사의 허물을 고자질 하는 직원을 좋아할까?

대답은 NO입니다. 사장의 입장에서는 정작 잘못한 직원보다 고해바치는 직원을 더 못 마땅하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상사의 허물이나 회사의 문제점을 들추어내는 직원. 문제를 지적하는 직원. 사장은 이런 직원의 뒤통수에는 '풍기문란죄'라는 주홍글씨를 슬쩍 새겨 놓는다고 하네요. 이들의 고자질로 인해 근무분위기가 어수선하게 바뀌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죠.

또한 직원이 사장에게 바른 소리하면 미운털이 박힌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총대 메고 직언하는 직원을 좋아할 사장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바른 소리는 일종의 지적이거든요. 부하에게 지적당하는 것을 유쾌하게 생각하는 사장은 없습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함구하고 침묵하는 게 더 낫겠죠?

사장은 의심병 환자다.

사업하면서 뒤통수 안 맞아보고 발등 안 찍혀본 사장이 얼마나 될까요? 바보가 아닌 이상 한번 배신을 경험했다면 그 이후에는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건 이해가 될 듯도 합니다. 직원이든, 투자자든, 협력회사든, 사장은 일단 자연스럽게 계산부터 한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언제 어떻게 등을 돌릴지를.

저자에 따르면, 사장은 어차피 한방 맞을 거라면 뒤통수를 맞기보다는 맞을 준비를 하고 눈앞에서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직원의 입장에서는 의심을 살 짓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합니다. 안 그래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는데 수상한 짓을 하게 되면 의심에서 불신으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테니까요.

사장도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저자는 사장에게 있어서 친구는 매우 영향력 있는 존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는 사장에 대해 객관적으로 충고를 해 줄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회사를 경험하면서 느끼는 애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정서적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사장이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가지고 와서 임원들을 소집시키고 회사를 발칵 뒤집어 놓는 경우나 혹은 사장이 엉뚱한 시도를 해보겠다고 부산하게 움직일 경우. 이는 열이면 아홉은 사장 친구의 부추김이 작용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는 분명 사장이 친구에게서 좋은 정보를 얻었거나 제안을 받았을 확률이 높다고 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럴 때 직원의 입장에서는 사장의 친구 회사에 연락해 그쪽 상황이 어떤지를 확인하고 새 사업을 추진할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방법이라고 합니다.

사장은 본능적으로 '운'이나 '감'에 의존한다.

사장은 성공할 수 있는 일을 성공 시키는 게 아니라 실패할 수 있는 일을 성공시키는 것이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운칠기삼'을 좌우명으로 삼는다는군요. 일이 성사되려면 사람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하늘의 뜻이 7할이라고 생각하고 믿는 것이지요.

혹은 종종 틀림없이 성공할 것 같은 프로젝트를 제안했는데도 사장이 반대하기도 합니다. 직원이 보기에는 확실해 보이는 사업도 '감'이 좋지 않다고 바로 급제동을 걸어버립니다. 저자는 직원의 입장에서는 사장의 '감'에 따라주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설사 잘 납득이 가지 않더라도 사장의 '감'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이희경 칼럼니스트 column_venture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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