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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경의 북 레시피]스물일곱 이건희처럼:지금은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할 때


스물일곱 이건희처럼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진짜 공부) / 이지성 / 다산라이프 / 2009년 3월 / 220페이지/ 10,000원

올해는 유난히 장마기간이 길었다고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바야흐로 휴가시즌이네요. 요즘 어디를 가도 시내가 한산합니다. 막히거나 시끄럽거나 기다리거나 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일상을 탈출해 휴가를 즐기러 간 사람들이 빠져나간 자리가 오히려 남아있는 이들에게는 여유로움으로 다가오네요.

이번에 소개할 책은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개인 이건희가 미래를 위해 공부했던 자기계발 전략이 담겨있습니다. 요즘같이 고용과 경제 환경이 불안전할 때일수록 독자들은 자기계발 서적에 더 눈을 돌린다고 하네요. 올해 하반기를 알차게 계획하시려는 분들, 나태한 일상에 벗어나고 싶은 분들, 불안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준비하고 공부하는 마음을 닦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건희 회장의 젊은 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가 스물일곱 살 이후에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치열하게 살았는지, 10여년이 넘는 쓰디 쓴 시간을 딛고 어떻게 세계 초일류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일단 이건희 회장의 인생의 궤적부터 살펴보시지요.

지극히 평범했던 이건희의 터닝포인트, 스물일곱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까지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이지메를 당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전국 규모의 레슬링 대회에서 입상함으로써 운동에 재능이 있음을 세상에 알렸다. 또 20세의 나이에는 "네 성격에 기업은 맞지 않는 것 같으니 매스컴은 어떠냐"는 부친의 권유를 받았다. 와세다 유학시절(23세) 공부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야쿠자와 친분을 맺었고, 조지 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 다니던 시절(24~25세)에는 멕시코로 놀러갔다가 비자가 만료되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귀국하고 말았다. 삼성 비서실 견습사원 시절(26~27세)에는 신문에서 삼성 관련 기사를 찾아 밑줄을 긋는 업무를 맡았다.

공식적인 첫 직장이었던 중앙일보, 동양방송에 입사한 27세부터 미래를 준비하는 진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삼성그룹 부회장(38~46세)이 된 이후에도 최초로 벌인 공식적인 사업인 유공 인수에 실패했고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사와 벌인 원유공동개발, 알래스카 탄전개발 사업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3남의 신분으로 그룹 승계를 받는다는 이유로 많은 견제에 시달리고 미국 등을 떠돌면서 방랑의 세월을 보냈다.

1987년 46세의 나이로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했고 이듬해 제2의 창업을 선언했지만 1992년까지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못했다. 그때부터 체중이 10 키로 그램이 줄고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계기로 삼성은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 <스물일곱 이건희처럼> 중에서

20대엔 평범했고 30대엔 실패자였으며 40대에 세계 최고 경영자

삼성회장으로 취임한 1987년 당시를 이건희 회장은 이렇게 회상합니다. 삼성은 이미 망한 기업이었고 회장으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체면 안구기고 기업의 문을 닫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만든 기업이었다고. 그는 그런 삼성을 변화시키기 위해 '강의'를 통한 의식변화를 주도했습니다. 그는 88~92년까지 5년 동안 1,200시간을 직원들에게 직접 강의하는데 집중했다고 합니다. 매 강의에는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라는 일관된 메시지가 핵심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강의를 통해서만이 직원들의 사고를 변화시킬 수 있고 그래야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강의한 분량은 200쪽짜리 책으로 따지면 45권 정도나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또, 한번 강의를 시작하면 6시간, 9시간씩 연속으로 열변을 토했다고 하는군요.

강의에 들인 돈도 상당합니다. 1987년, 삼성그룹 총매출이 38조 2천100억 원이었고 이익이 2천935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은 삼성 그룹 전체 수입의 3분의 1을 직원들의 자기계발 비용으로 거침없이 씁니다. 이렇게 삼성의 자기 계발 비용인 1억 달러는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1988년 1조 원에서 2007년 140조 원으로 140배나 상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인드가 변화를 불러오고 변화가 성공을 동반한다

사고방식을 변화야 변화가 찾아옵니다. 저자는 절박한 마음 없이는 사람에게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자기계발은 자신의 미래와 가족의 미래를 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정의하네요. '이거 아니면 끝이다'라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매달리다보면 변화가 시작되고 성공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마인드가 바뀌어야 변화도 일어납니다. 미국의 자기 계발 작가들은 약 1톤 정도의 긍정적인 정보를 얻으면 사고방식이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대략 2천권 정도를 읽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 서적에 나오는 내용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이 간과하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실행력입니다. 자기계발서는 문학 서적과 달라서 진정한 독서는 책장을 덮은 후에 시작됩니다. 다시 말해, 책의 내용을 자신의 생활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실천하느냐 관건이라는 얘기지요.

당신이 다니는 회사가 이렇게 자기계발 강의에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여러분 스스로가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이 좋아하고 닮고 싶은 사람들을 정해놓고 그와 관련되는 책부터 읽어 내려가는 독서법부터 시작해 보세요.

불안할 때일수록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이희경 칼럼니스트 column_venture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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