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제 문화를 판다-1]캐논플렉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전 제품 비교체험 하세요"

IT와 문화를 접목한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이 각광받고 있다. 단순한 제품 체험·판매는 물론 교육, 전시, 스튜디오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불황에 움츠러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 디지털 카메라, MP3플레이어, 노트북, 휴대폰 등 첨단 IT기기와 함께 관련 문화까지 판매하고 있는 고객 소통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 <편집자)


이미지는 힘이 세다. 단 한 컷의 이미지가 수십 줄의 글로도 표현하지 못하는 '그날'의 기억을 선명하게 길어올린다. 카메라 사업은 소중한 찰나의 기억을 영원한 순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에 기대있다. 그만큼 사진·영상문화와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없는 IT기기가 카메라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지난 3월 말 문을 연 캐논플렉스는 이처럼 첨단 디지털 이미징 기술과 아날로그 감수성을 결합해 제품 그 이상의 만족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이 곳에는 고객밀착 마케팅을 통해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소비자들의 문화적 욕구를 꽉 잡겠다는 캐논의 야심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서울 압구정 한양아파트 사거리에서 선릉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카메라 렌즈를 본따 만든 캐논플렉스를 만날 수 있다. '화이트 & 심플'을 기본 모토로 한 만큼 건물 외부와 내부 모두 화이트와 레드를 기본 색상으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각종 DSLR 카메라,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포토프린터, 렌즈, 가방, 악세사리 등 550여 종에 이르는 캐논의 국내 출시 전 제품이 고객을 맞는다.

입구 중앙에는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EOS 500D를 비롯해 5D마크2 등 DSLR 카메라 신제품이 시선을 잡아챈다. 또 오른편에는 캐논의 엔트리급 DSLR 카메라 1000D, 400D, 450D 등이 놓여 고객들의 비교체험을 돕는다.

캐논플렉스 점장을 맡고 있는 캐논 전략기획&마케팅팀 박기웅 과장은 "일반 매장에서는 구매할 게 아니라면 제품을 테스트하기 어려운데 이곳에서는 꼭 사지 않더라도 기종별로 편하게 비교체험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특히 렌즈는 실제로 체험해 봐야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 고객들이 만족스러워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1층 매장 중 캐논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공간은 '프리미엄 익스피어리언스 존(premium experience zone)'이다. 이 곳에서는 일반 매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고가의 전문가급 렌즈와 카메라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즐비하게 늘어선 망원렌즈 하나당 2천만 원을 호가한다는 게 박기웅 과장의 귀띔이다.

직접 망원렌즈를 통해 매장 밖을 구경하던 20대 남성 고객은 "저 너머 2차선 도로까지 선명하게 보인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렌즈들은 유리전시장 속에 가둬 놨지만, 직원에게 요청하면 열쇠로 열어 직접 써볼 수 있다.

◆AS는 물론 교육·전시까지

투명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지하 1층에 내려가면 포토 아카데미, 스튜디오, 갤러리가 마련돼 있어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없는 방문객도 부담없이 들러 사진을 구경하다 갈 수 있다.

현재 갤러리에서는 캐논플렉스 개관을 맞아 오는 15일까지 '세 가지 시선-구본창, 김중만, 배병우'를 진행 중이다. 세 작가의 작품은 모두 캐논의 DSLR 카메라 1Ds마크3를 이용해 촬영됐다. 캐논은 이 공간을 통해 국내외 유명 사진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고 신진 사진작가들의 창작열도 후원할 계획이다.

제품 AS를 받으러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50대 남성 고객은 "예약없이 와서 기다리고 있지만 갤러리나 제품 매장 곳곳을 둘러보느라 지루한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토 아카데미도 이 달 중순부터 캐논플렉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캐논은 기존 강남 캐논프라자에서 진행하는 포토 아카데미와 이원화시켜 강좌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캐논플렉스에는 캐논 아카데미 공간 옆에 스튜디오가 있어 실습을 가미한 교육이 가능하다.

2~3층에서는 총 13명의 전문 기술자가 배치돼 있는 서비스 공간이 운영된다. 고객들은 2층에서 문의 및 접수를 할 수 있고, 3층에서는 실제 수리와 AS가 이뤄진다. 일반 접수 4석과 퀵 접수 3석으로 구성돼 하루 평균 170건 정도의 접수량을 처리한다. 평일엔 오전 8시30분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운영된다.

캐논은 이 곳에도 서비스를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컴퓨터와 초창기 제품 전시를 배치해 뒀다. DSC 김윤규 소장이 기증했다는 초창기 제품 중 '타도 라이카의 꿈'이란 제목의 고색창연한 카메라가 눈에 띈다. 미타리아 다케 당시 캐논 사장이 1950년 8월 미 판로 개척을 위해 가져간 제품으로 라이카에 없던 일안식 연동 거리계방식을 도입해 절찬의 평가를 받았다고 기록돼 있다.

본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공간 4층을 지나 5층 옥상에 올라가 보니 매장 직원들이 삼삼오오 둘러 앉아 휴식을 즐기고 있다. '하늘정원'이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도시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녹지를 조성했으며, 향후 연주회나 고객대상 야외 강좌, 이벤트 등을 열 계획이다.

캐논플렉스는 개관한 지 두 달이 채 안됐지만 하루 150~200명의 방문객이 이 곳을 찾고 있다.

캐논 박기웅 과장은 "방문객 중 기존 마니아 층 외에도 젊은 여성이나 중장년층이 늘어나 DSLR 카메라 시장확대를 실감한다"며 "사진을 배우고 찍고 누리는 모든 것이 가능한 캐논플렉스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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