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IT 시장에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쟁


클라우드 컴퓨팅 앞세워 주도권 경쟁 본격화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네트워크 장비 업체와 서버 업체간의 혈전이 시작됐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가 차세대 데이터센터 주도권 확보를 위해 서버 제품을 내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19일 시스코, 주니퍼네트웍스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잇달아 차세대 데이터센터 경쟁에 뛰어들면서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시스코는 블레이드 서버 제품을 내 놓으며 '통합컴퓨팅'을 내세웠다. 데이터센터의 모든 인프라를 가상화를 통해 통일, 이를 이용해 관리 비용을 줄이는 한편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시스코, 데이터센터 주도권 위해 서버 출시

시스코가 서버 제품을 출시한 까닭은 네트워크 장비를 플랫폼화, 차세대 데이터센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니퍼네트웍스 역시 IBM과 함께 손을 잡고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스트라투스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서버 업체는 종전 데이터센터를 통해 확보하고 있는 주도권을 네트워크업체에게 양보하지 않을 기세다. HP는 자체 네트워크 장비 브랜드인 프로커브와 서버를 통합해 데이터센터 최적화에 나서고 있다.

브로케이드 역시 파운드리 네트웍스를 인수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 외 서버 업체들 대다수가 가상화와 인터페이스 통합을 통해 데이터센터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놓고 주도권 확보

IT업계가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프로젝트를 내 놓고 있는 까닭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대비해서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는 모든 정보가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게 된다.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대부분의 정보는 네트워크상에 있는 각종 서버들에 저장될 전망이다. 이미 상당수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서버-클라이언트 기반으로 사용하고 있고 일반 사용자들 역시 네트워크를 통한 스토리지 사용에 익숙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인프라의 중요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4세대(4G) 통신이 일반화 되면 데이터 사용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휴대폰을 비롯한 정보 단말기들이 현재 유선 네트워크 수준의 속도를 내게 되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가는 길은 달라도 목적지는 '통합'과 '가상화'

시스코가 선보인 블레이드 서버는 가상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블레이드 서버보다 CPU 파워와 메모리 용량을 늘려 물리적 장비 1대에 여러대의 가상머신을 탑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시스코는 통합 패브릭을 통해 자사 장비와 서버들을 모두 하나로 연결하는 방안을 내 놓았다. 이는 타 업체들의 행보와도 같다. 데이터센터 전체를 단일관리하고 가상화를 통해 유휴장비를 줄여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장비 역시 가상화를 통해 스위치 여러대를 1대처럼 사용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결국 시스코가 별도로 서버를 판매하는 등의 서버 사업 진출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서버 업체와 필연적으로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니퍼와 IBM이 협력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두 회사는 통합 패브릭을 통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HP 역시 마찬가지다.

조금씩 길은 다르지만 결국 데이터센터를 통합하고 이를 통해 현재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대용량 전력 소모 ▲관리의 어려움 ▲부족해진 공간 등을 일거에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IT업계 협력 구도 대거 변화 예고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노린 IT업체들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IT업계의 협력 구도도 대거 변화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서버를 포함한 전반적인 인프라 사업에 나설 경우 네트워크통합(NI) 업체와 시스템통합(SI) 업체간의 역할 분담도 대거 변화할 전망이다.

단순히 장비만을 공급하던 장비 업체들이 솔루션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서버 업체들도 솔루션이나 운영체제(OS) 업체들과의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코나 주니퍼가 최근 하드웨어적인 기기 성능을 강조하기 보다는 OS나 소프트웨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IT 시장에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