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상화 시대-상]무조건 비용을 줄여라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가상화 기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버와 스토리지 분야에서 시작된 가상화가 클라이언트, 즉 데스크톱 PC분야로 확대 적용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면 관리 비용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아이뉴스24는 'PC 가상화 시대' 시리즈를 통해 PC에 적용하는 가상화 기술이 얼마나 효용이 있고 그 방법은 무엇인지 PC 가상화 종류와 도입 효과, 실사례 등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자치의회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의회장에 들어가면 다소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의정석이나 회의석 외에도 160여개에 이르는 의원석마다 작은 상자같은 것이 놓여 있다.

대신 어느 사무실에서나 눈에 띄는 컴퓨터는 보이지 않는다. '씬클라이언트'라 불리는 이 장치가 컴퓨터의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이 씬클라이언트를 기반으로 '전자회의시스템'을 구현한 것. 덕분에 서울시 의원들과 시정 공무원들은 법령집이나 안건을 전자문서형태(e-Book)로 볼 수 있어 훨씬 편리하게 회의를 할 수 있게 됐다.

데스크톱 PC 기반의 가상화 기술이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시의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PC 가상화'를 구축할 경우 첨단 회의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스템 관리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어 불황기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IDC는 지난해 말 '데스크톱 가상화 인사이트' 보고서를 통해 "PC 가상화는 전통적인 인프라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해주며 비용 절감 효과가 높은 것으로 기대돼 기업의 관심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들어 기업들이 서버나 스토리지에 이은 PC 가상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악의 경제위기가 점쳐지는 2009년에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PC 가상화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은행-병원 등 도입…'기회비용'까지 줄여

물론 PC 가상화가 모든 기업들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또 산업분야에 따라 극대화 할 수 있는 이점이 조금씩 다르다.

가령 금융산업의 경우는 PC 가상화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가치로 꼽힌다. 금융기관의 직원들이 사용하는 PC에 단 몇 분이라도 장애가 발생하면, 그 시각 금융거래를 하려던 누군가는 당장 금전적인 피해를 입을수도 있다. 결국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PC가 갖춰야할 최우선순위는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이를 즉각 해결할 수 있는 안정성이다.

PC 가상화가 구현되면 언제 어디서, 어떤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본래 접속하던 네트워크를 통해 하던 일을 그대로 할 수 있어 장애로 인한 업무 중단이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그 동안 사용하던 PC만으로는 이처럼 완벽하게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 그 뿐 아니라 이를 위해선 다양한 복구 솔루션 및 장애대응 체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PC 하나를 도입해도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다.

금융기관은 PC 가상화를 통해 이같은 '위험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외환은행 등을 비롯 일부 시중 은행에서 안정성 확보 및 관리 비용 절감을 위해 PC 가상화 기술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PC 가상화의 또 한가지 장점인 '보안' 기능은 의료 산업에서 빛을 발한다. 병원에서는 각 병실 및 진료실에 따라 의료 정보를 수시로 주고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노트북이나 PDA를 의료진 및 병원 직원들에게 지급해 첨단 진료가 가능하도록 '모바일 의료'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무선네트워크를 통한 해킹이 일어날 수도 있고, 모바일 단말기라는 이점을 악용해 환자의 개인정보를 빼 내거나 의료 정보를 유출하는 등의 불상사도 발생할 수 있다.

PC 가상화를 통해 네트워크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게 되면 아예 저장장치가 없는 단말기를 의료진에게 지급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의료 정보에 접속,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보안을 위해 구축해야 하는 각종 '장벽' 설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실제 부산위생병원의 경우 국내 의료계에서는 선도적으로 네트워크 컴퓨터의 일종인 '씬클라이언트' 환경을 구현해 이같은 이점을 체감하고 있다.

◆"PC 추가 설치-업그레이드 문제도 해결"

공공분야나 제조, 서비스 업 등에서도 금융이나 의료 산업과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있으며 이를 PC 가상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서울시의회 역시 PC 가상화를 통해 회의 방식을 혁신하고 시스템 운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전자회의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에 의원들이 시정 질문을 하거나 새로운 안건을 발표할 때 대형 전광판에서 동영상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이에 따라 종이 문서 형태로 자료를 제공했던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서울시의회는 특히 2008년 한국HP의 블레이드 PC 기반의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전산담당자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PC 추가 설치, 업그레이드, 보안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블레이드 PC는 일반 PC와 달리 얇은 보드 형태로 중앙 데이터센터에 한꺼번에 집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네트워크를 통해 PC와 동일한 성능을 제공해 사용자는 일반 PC를 사용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물론 열이나 소음 등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었다.

서울시의회 최용환 의사담당관은 "블레이드 PC는 설치, 업그레이드, 보안 등에서 장점을 갖고 있지만 지자체에 소속된 대부분의 전산담당자들은 이를 잘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다른 지자체에서도 블레이드 PC를 적극 검토해 이의 장점을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HP 아태지역 총괄 데니스 마크 수석부사장은 "기업의 PC 환경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상화 기술을 구현할 수도 있고 아예 씬클라이언트나 블레이드 PC로 새롭게 시스템 환경을 교체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어느 것이 그 기업에 가장 적합한지는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PC 가상화를 통해 관리 및 운영 비용은 줄이고 성능과 보안, 안정성 등은 높임으로써 기업은 전체적으로 투자 및 기회비용 모두를 줄일 수 있게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회 의정활동 도우미 '가상화' 기술

서울시의회가 전자회의 시스템에 처음 눈을 돌린 것은 지난 2005년 8월이었다. 당시 서울시의회는 6대의 서버와 150대의 PDA를 무선랜 환경으로 구성해 서버 기반 컴퓨팅(SBC: Server Based Computing) 환경의 전자회의시스템을 구축했다.

2008년 들어선 이 시스템을 더욱 강력하게 개선했다. 콘텐츠의 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물론,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SBC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기술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전자문서 형태의 파일을 볼 때 속도가 너무 느렸으며, 특히 동영상 파일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심지어는 다운로드 중에 끊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늘면 서버의 과부하로 성능이 떨어지고, 대용량 그래픽 파일의 전송이 쉽지 않은 기존 SBC의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회는 회의장의 단말기로 써온 PDA를 일반 PC로 교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일반 PC는 열이나 소음 등의 문제가 있고, 이러한 점은 사무실이 아닌 회의장이라는 특수 환경에서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서울시의회는 고민 끝에 한국HP의 '블레이드 PC'를 도입키로 했다. 블레이드 PC는 일반 PC와 달리 얇은 보드 형태로 중앙 데이터센터에 한꺼번에 집적할 수 있고, 네트워크를 통해 PC와 동일한 성능을 제공해 사용자는 일반 PC를 사용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물론 열이나 소음 등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었다.

한국HP 측은 "블레이드 PC, 씬 클라이언트 등 하드웨어와 다양한 관리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 새 솔루션 'CCI'를 공급했다"며 "시스템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일반 PC와 같은 성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데이터 보안 문제 해결, 특히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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