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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엔씨] "또 한 차례의 성장 본격화"


2008년 한 해 게임산업을 지배한 가장 큰 이슈는 주요 기업들간의 인수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구축이었다.

자회사 NHN게임스를 통해 인수한 웹젠을 계열사로 추가한 NHN,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네오플을 인수한 넥슨, 새로운 게임 유통 플랫폼을 확보한 신흥강호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 중 NHN과 넥슨은 엔씨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 게임산업의 간판들이다. 라이벌들이 '판'을 휘젖는 반면 엔씨소프트의 2008년 행보는 위축돼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2008년을 결산하는 지금 엔씨소프트는 극적인 역전홈런을 때려내며 경쟁자들과의 전선에 다시금 복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년여간 노심초사하며 개발했던 '아이온'이 현실에서 가능한 성공의 '최대치'를 이끌어내며 이 회사를 회생시켰기 때문이다.

2009년 엔씨소프트는 이제 '아이온'의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을 일구어 나가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또, '아이온'의 론칭 이후 대작 MMOG의 출시를 순탄하게 이어가며 성장동력을 이어갈 토대를 구축, 유지하는 것도 주요한 과제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에 따르면 '아이온'은 2009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600억원~800억원 가량의 연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속속 예정돼 있다. 엔씨는 중국의 1위 게임사 샨다와 계약금 3천만 달러, 미니멈 개런티 2천만 달러에 '아이온'의 라이센스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아이온'의 중국 현지 영업성과와 관계없이 5천만 달러을 보장받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이사는 "'아이온'은 중국에 이어 일본-대만-미국-유럽 순으로 해외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내 매출 비중이 훨씬 높았던 '리니지' 시리즈와 달리 '아이온'은 국내외 매출이 5대5 균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이와 같은 기대가 현실화 되기 위해선 그전에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과가 이어지는 것을 담보해야 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최대 동시접속자 기준 15~20만명 가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낙관하면서도 지속적인 상용화 성공 여부에 대해선 "사전 유료 결제가 종료되는 3개월 후의 지표를 봐야 확실한 전망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이온'의 성공 이외에도 '리니지' 시리즈와의 '카니발라이제이션(carnivalization)'을 최소화 시키는 것도 중요한 관건이다. 현재 PC방 트래픽을 살펴보면 '리니지'는 '아이온'의 점유을의 1/7, '리니지2'는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온' 출시 전에 비해 '리니지' 시리즈의 PC방 트래픽이 상당 부분 감소하고 있는 현 추세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내부 잠식은 불가피한 점이 있다.

또 다른 주요 과제는 엔씨소프트 캐주얼 게임 개발력과 서비스 노하우를 다시 한 번 검증받는 것.

2005년 선보인 후 참담한 실패를 맛봤던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는 최근 들어 한게임, 넷마블, 피망 등 3대 포털의 뒤를 이어 순방문자 수 기준 4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엔씨측의 설명이다. 물론 상위 3개포털과 현격한 차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진적인 활성화가 어느 정도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을 함께 묶었기 때문에 가능한 지표. 이를 통해 확보한 트래픽을 이용, 캐주얼 게임 장르에서도 성과를 낼지는 2009년에 그 성패가 판가름난다.

그동안 '포인트블랭크' '러브비트' 등 외부에서 수급해온 캐주얼게임을 선보였던 플레이엔씨는 이제 '스틸독' '메탈블랙' 등 자체 개발작을 선보이며 그 성과를 검증받게 된다.

'스틸독'은 차량 격투를 소재로 한 미래 스포츠게임이며 '메탈블랙'은 슈팅 액셔에 롤플레잉 게임 요소를 접목한 퓨전게임이다.

차기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이 2009년 연내에 공개서비스에 돌입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태. 때문에 국내 시장에선 엔씨소프트의 주력인 MMOG 장르 이외의 영역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5년 내에 북미 정상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해외사업 정비도 관심사.

리차드 게리엇의 퇴진 후 북미와 유럽 사업 조직을 통합하는 정비에 착수한 엔씨는 빠르면 2009년부터 미국 현지의 개발 스튜디오에서 차기작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길드워2'를 비롯해 중량감 있는 MMO 대작들이 대기중이다.

이외에도 '리니지2'로 기반을 마련한 일본 시장, 최대 시장이나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모바일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본격화 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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