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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 대표] "게이머들의 아이온 성원에 감사"


김택진 대표에게 2008년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한해 였다.

송재경이라는 걸출한 인재와 손잡고 '리니지'로 온라인게임사에 큰 족적을 남긴 후 7년여간 성공 스토리를 썼으나 2005년 이후의 3년은 고난의 가시밭길 이었다.

2006년의 명의도용 파문, 지난해 불거진 '리니지3' 개발 좌초와 사설서버로 인한 '리니지2' 매출 감소 등 악재가 이어졌고 회사의 성장성은 답보 그 자체였다.

1년여전 곡절끝에 '리니지3' 개발팀을 새롭게 꾸렸고 '리니지2'의 매출도 사설서버 단속으로 다시 정상궤도를 찾았지만 '타뷸라라사'의 실패, '아이온'의 서비스 연기로 엔씨소프트는 더 없이 위태로워 보였다.

1년여전 한 해를 마무리하며 김택진 대표는 "쉽지 않지만 그런대로 마무리를 잘해 한숨을 돌렸다"며 "새해에는 희망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조심스러운 낙관을 보여줬다.

2008년도 쉽지 않았다. '아이온'은 베타테스트를 거듭하며 호평받았지만 시장에서의 성패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성공한다 해도 기존 '리니지' 시리즈가 반대급부로 휘청댈것 같았다. 리차드 게리엇은 마침내 작별인사를 하고 회사를 떠났다.

'먹튀' 논란을 빚었던 게리엇의 우주비행과 은퇴를 두고 김택진 대표는 최근 송재경 전 부사장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우리가 우주인을 하나 배출했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방송사가 해낸 일을 우리가 해냈으니 자랑스러워 해도 좋은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게리엇의 영입으로 북미 시장에 기틀을 마련했지만 게임제작으론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떠나는 게리엇의 '처신'에 김대표의 속이 편치는 않았을 것 같다.

11월 11일로 예정된 '아이온'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던 김택진 대표는 전에 없이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시장 환경과 게임 시장의 전망, 산업의 방향성에 대해 그다운 예리하고 거침한 진단을 쏟아냈으나 '아이온'의 성패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다만 "'리니지2'의 업데이트가 워낙 성공적이어서 '아이온'의 가장 큰 라이벌은 '리니지2'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할 만큼 자신과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역작들에 대한 기대와 자부심을 감추진 않았다.

이후 '아이온'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흥행가도를 질주했고 김택진 대표와 엔씨소프트는 해당 게임으로 연말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관련업계 행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의 제왕' 김대표도 그날 만큼은 직접 참석, 단상에 올라 수상하며 기쁨을 표했다.

김택진 대표는 "'아이온'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신 여러분 들에게 감사하다"며 "그 관심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대한민국 게임을 사랑하는 모든 게이머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즐거운 2009년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표했다.

이 날 김 대표의 표정에는 깊은 감회가 서려 있었다. 지난 3년간의 어려움과 현재의 기쁨이 교차돼 보였다.

'아이온'의 성공 이전까지 NHN, 넥슨과의 빅3 경쟁에서 가장 뒤처진다는 평을 얻었던 엔씨소프트는 '한 방'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김택진 대표는 아직까지 '아이온'의 향방에 전폭적인 낙관을 하진 않고 있다.

"3개월 후 까지 유료결제자 추이를 봐야 해당 게임의 향후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김 대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다.

어찌됐든 김택진 대표와 엔씨소프트는 3년여 만에 스스로와 한국 게임산업의 흐름에 변화의 전기를 마련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 게임산업 내의 최고 우수 인재들이 모인 이 회사가 향후 어떠한 행보를 보이며 시장을 이끌어 나갈지 주목된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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