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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2008]삼성전자 '햅틱'


삼성전자가 풀터치폰 '햅틱'으로 휴대폰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단순히 인기를 끌고 많이 판매된데 그치지 않고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로 조명 받고 있다.

풀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상반기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 '햅틱'은 '햅틱2'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햅틱' 개발에는 마케팅팀의 공헌이 컸다.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소비자 특성과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휴대폰이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하나의 인성을 갖고 있다는 신세대들의 감성을 짚어낸 것.

제품명에서도 혁신성은 여지없이 발휘됐다. 촉각을 의미하는 첨단 기술용어인 '햅틱'은 터치를 넘어서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그 결과 '햅틱'이란 단어는 일반 소비자에게 생소하고 어렵지만 휴대폰 트렌드를 상징하는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햅틱'은 최종 출시전까지 디자인을 수정해야 했다. 내부에서는 아무런 버튼을 내장하지 말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삼성전자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통화와 종료 기능은 버튼으로 구현했다.

이 결과로 출시는 한 달 가까이 연기됐고 이미 만들어진 10억원 대의 제품도 모두 폐기됐다.

햅틱은 '만져라 반응하리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인간의 감성과 교감하는 인터랙티브 유저인터페이스(UI)의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 브랜드캠페인에 주력했다.

TV광고는 '다음은 뭐지?' 편을 시작으로 먼저 출시된 경쟁사의 터치폰을 넘어선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전지현보다 여자친구가 좋은 이유는 만질 수 있어서다'라는 카피를 선보인 후속광고는 전지현 굴욕 CF로 불리며 햅틱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햅틱으로 주사위를 굴리고 손가락으로 볼륨을 돌리는 모습은 단박에 젊은 소비자들의 위시리스트에 햅틱을 올려 놓기에 충분했다.

삼성동 코엑스에는 소비자들이 햅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코엑스 익스피리언스 갤러리에서는 UI 체험뿐 아니라 터치패드를 활용한 게임 이벤트, 포토서비스 등을 진행, 주중 평균 1천명, 주말 평균 2천명 이상의 고객들의 방문을 이끌어 내며 '햅틱폰' 성공의 기반이 되었다.

애니콜 최초로 시도된 블로그마케팅도 성공적이었다. 약 30여명의 파워블로거들이 제품 사용 후 생생한 리뷰를 올리고 햅틱 개발자와의 만남의 자리를 가지며 제품 개발과정의 진솔한 뒷 얘기들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햅틱'의 성공을 '햅틱2'로 이어나가고 있다. '햅틱' 특유의 진동 효과를 사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게 제공하고 위젯 수를 50여개로 늘렸다. 내장 카메라는 500만 화소 카메라로, 내부 메모리는 4GB까지 늘렸다.

'햅틱2'의 성공 역시 삼성전자 특유의 마케팅 혁신이 주도했다. '햅틱2 마술쇼' 행사를 비롯해 체험 마케팅을 실시하고 '만진다'는 단어를 다양한 화면으로 풀어냈다. 여러 마리의 원숭이들이 서로 포옹하고 있는 장면을 사용해 '마음껏 만져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부담없이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삼성전자 마케팅 관계자는 "'햅틱'의 성공사례는 중요한 마케팅 혁신 사례로 평가될 것"이라며 "소비자와 함께 마케팅 포인트를 찾고 여기에 집중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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