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先대책 주장한 민주, 대책 내놔라"

한미FTA비준 동의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공식적으로 민주당에 공을 넘겼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先대책'을 받아들이는 대신 민주당이 보완대책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보완대책을 마련하면 최종 대책을 협의해 비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압박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민주당에 보완대책을 요구했다"며 "야당이 추가 보완대책을 내놓으면 가능한 범위내에서 협의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야당이 명분으로 삼고 있는 게 선 대책마련인데, 이 명분을 없애겠다는 것"이라며 "야당이 주장하는 대책을 받아 국가 재정적으로 가능하고 국가 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하지 않는 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여내 비준안 처리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야당이 만약 보완책을 내놓지 못해 비준안처리가 늦어진다면 전적으로 야당의 책임"이라며 "결정권을 야당에 주는 것으로 이렇게 해서도 야당이 보완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공을 던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FTA)무리한 추진은 옳지 않다"면서도 "연내비준 원칙과 합의처리 원칙에는 변함없다"며 "미국에서 (FTA 비준을)언제 하든지 우리는 국가로서 체결한 조약을 조속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한 야당과 합의 및 협의하는 형태로 비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야당이 보완책을 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고 수없이 보완책을 주장해 온 만큼 야당에서 복안이 없다면 그런 주장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