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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경의 북 레시피]시 읽는 CEO-시에서 경영의 길을 찾다


시읽는 CEO (20편의 시에서 배우는 자기창조의 지혜)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

요즘 제법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졌다. 가을이라는 계절감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듯하다. 추석, 개학, 남자의 계절, 풍요로움, 쓸쓸함, 독서, 코스모스, 높은 하늘 등등... 단지 아쉬운 게 있다면 가을이 겨울에게 너무 일찍 자리를 양보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충분히 만끽하기도 전에...

이번에 고른 책은 한국경제신문의 문화부 고두현 기자가 쓴 ‘시읽은 CEO'이다. ’CEO와 시’라는 조합이 신선하지 않은가? CEO하면 왠지 이성적이고 냉철할 것 같은데, 그들을 감수성의 대명사인 시와 짝으로 묶어 놓았으니 재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감수성과 CEO, 인문학과 CEO는 덕장형의 리더십이 부각되면서 떼래야 뗄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관계가 되어버렸다. 실제로 요즘 가장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최고경영자 과정도 서울대의 인문학 강좌를 듣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 가을에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감수성을 살짝 건드려 보고 인문학의 맛배기를 안겨드릴 즐거움에 뿌듯한 미소가 앞선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Main Dish

이 책은 총 20편의 시를 통해 자기창조의 지혜를 제시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국내외 유명작가의 시를 소개하면서 몇몇 사진작가들의 흑백 사진을 각각 2페이지씩 함께 실었는데 꽤 인상적이다. 그리고 난 후, 저자는 각각의 시를 통해 우리가 생각해볼만한 키워드들을 에세이 식으로 풀어낸다. ‘격려’, ‘열정’, ‘긍정’, ‘최선’, ‘인생’, ‘관계‘ 등에 관한 내용인데 CEO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는 구절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책 앞부분에서 본 저자의 자작시 ‘하석근 아저씨’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짧은 시 안에 그의 인생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아 만나보지 않아도 친근감이 느껴졌다.

어딘가에서 보니, 우리나라 CEO들은 사무엘 울만의 <청춘>과 함께 오마르 워싱턴의 <나는 배웠다>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물론 이 책에도 담겨있다.

개인적으로는 엘런 코트의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은 신입사원에게, 그리고 박노해의 <굽이 돌아가는 길>은 좌절을 겪은 동료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이다.

북 쉐프 이야기

신문 지면을 통해 기자로서 친숙했던 이름을 서점에서 저자로 만났을 때의 반가움이란 꽤나 유쾌한 것이었다. 한국경제신문에서 문화부 기자로서 오랫동안 좋은 신간들을 소개하는 분 인줄만 알았는데 직접 책을 쓰기도 한 것이다. 이 책에 이어 ‘옛시 읽는 CEO'도 올여름에 출간했다. 한편 시집도 내고 시인으로서 신인상도 수상한 시인 기자라는 것도 책날개에 붙은 프로필을 보고 알게 되었다.

고두현 기자처럼 전업 작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분야를 담은 책들의 출간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현장감 있는 책들이 세상에 나와 빛을 발했으면 하고 독자로서의 욕심도 가져본다.

또한 독자 여러분도 책을 읽는 것에만 만족하지 말고 나만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직접 책으로 내보겠다는 의지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생산자이면서 소비자이듯이 독자이면서도 저자일 수 있지 않을까?

세트메뉴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정진홍의 인문경영

정진홍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30일 / 360페이지/ 전 3권/ 각 15,000원

이 책을 읽고 나면 멀게만 느껴졌던 인문과 경영이 어느새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인문학 주제와 실제 경영 사례들을 연관시켜 설명해서 비전공자인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림읽는 CEO- 명화에서 배우는 창조의 조건

이명옥 / 21세기북스 / 2008년 04월 / 272페이지 / 15,000원

미술을 그냥 보고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장의 작품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상상력과 창조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저자는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이희경 칼럼니스트 column_leeh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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