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독점적 내부 DB(데이터베이스)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용자 10명중 7명 이상은 포털 내부 DB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포털의 정보독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전문기관 메트릭스는 9월 한달동안 네이버와 다음 검색 이용자의 정보 소비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70% 이상이 검색 후 포털의 내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한 뒤 외부 사이트로 이동하는 경우는 ▲네이버 27.2% ▲다음 26.6%에 불과했다. 주요 포털의 검색 서비스 중 외부 이동 비율이 가장 높은 사이트는 엠파스(55.7%)로 기록됐으나 이는 네이트, 싸이월드 등 SK커뮤니케이션즈의 자사 사이트가 대다수(외부 유출량의 40.0%)를 차지했다.
메트릭스 측은 "검색은 포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키워드 광고 시장이 커지면서 검색이 포털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포털들은 검색으로 유입된 이용자들이 내부 사이트에 묶어두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포털의 '백화점식 DB 구성'은 정보의 독점적 구조를 형성, 중소벤처기업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한 배경이 되고 있다. 최근 언론사와 중소 CP(콘텐츠제공업체)들이 포털을 대상으로 전면 '아웃링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용자들은 포털에서 검색한 이후 포털 내부의 어떤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까.
네이버의 경우 지식인이 전체 내부이동의 15.1%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블로그(12.9%) ▲카페(5.3%) ▲메인디렉토리(4.8%)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신지식(10.8%) ▲카페(7.9%) ▲메인디렉토리(3.8%) 순으로 이동율이 높았다.
메트릭스측은 "지식검색, 블로그, 카페, 뉴스 등은 포털의 대표 서비스로 검색 서비스와 시너지를 발휘해 이용자의 발을 묶어두고 있다"며 "이외에 영화, 음악, 동영상 서비스로의 내부 이동율 또한 높게 나타나 검색 서비스 이용자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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