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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SSD 강국' 또하나의 동반자…하이닉스


국내 中企 콘트롤러 도입모색…첫제품 곧 출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김종갑)는 우리나라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최강으로 거듭나는데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를 포함한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첨단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SSD가 향후 낸드플래시의 거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시장진출을 선언한 뒤 자사 첫 번째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여타 기업들과 달리 SSD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콘트롤러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든 협력사든 관계를 떠나 각각의 분야에서 자사보다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들과 전방위 협력을 추진한다는 김종갑 사장의 의지에 따른 전략이다.

국내엔 엠트론스토리지테크놀로지, 인디링스 등 세계시장에서 돋보이는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콘트롤러 전문기업들이 포진해있다. PC, 서버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우수한 영업·마케팅 기반을 갖추고 있는 하이닉스와 국내 SSD 콘트롤러 전문기업들이 협력할 경우 막강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복수 콘트롤러 기업 접촉…SLC 기반 SSD 연내 출시

하이닉스는 삼성전자, 인텔, 도시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들과 비교해 SSD 시장 진출이 늦은 편이다. 그러나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을 내는 고성능 콘트롤러를 외부에서 적절한 가격에 도입한다면, 완제품 경쟁력에서 뒤질 이유가 없는 상태다. 하이닉스가 여러 개 콘트롤러를 채용한다는 전략을 택한 것은 자사 SSD 가격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설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는 우선 연내 서버·스토리지 시장을 타깃으로 한 고성능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 기반 SSD를 32기가바이트(GB) 용량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저가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64GB 및 128GB SSD를 내놓고, 노트북 등 소비가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PC와 서버·스토리지 등 SSD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할 것으로 각광받는 분야는 하이닉스가 지금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를 납품해온 분야와 일치한다. 이로써 하이닉스의 SSD 영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낸드플래시 기술, SSD 경쟁력으로 '승화'

도시바, 삼성전자에 비해 뒤늦게 낸드플래시 시장에 뛰어든 하이닉스는 기술력을 앞세워 이 분야 세계 3위의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올해는 선두기업들을 제치고 40나노미터급의 초미세 공정을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은 물론, 연내 41나노 공정까지 도입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지난 6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3중셀('X3') 기술을 적용한 32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3중셀은 하나의 셀에 하나의 정보를 담는 SLC, 두 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MLC에 이어 하나의 셀에 세 개까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기술이다. 하이닉스는 기존 MLC 낸드플래시 대비 칩 면적을 30% 이상 줄여 원가를 낮출 수 있도록 했다.

3중셀 기술을 활용하면 하나의 낸드플래시 칩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 SSD는 HDD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용량 역시 크게 뒤지고 있다. 하이닉스가 3중셀 기술을 자사 SSD에 특화시키면 가격 및 용량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이닉스는 자사 48나노 공정으로 3중셀 낸드플래시를 오는 10월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SSD엔 D램 대신 가격이 싸고 안정성이 높은 낸드플래시가 적용되고 있다. 성능과 안정성이 우수한 SSD를 만들려면 일반 휴대폰에 쓰이는 범용 낸드플래시가 아닌, 제품에 최적화된 낸드플래시 칩이 요구된다. 업계에선 낸드플래시가 콘트롤러와 조화를 이루지 못해 오류가 발생하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닉스는 외부에서 조달할 콘트롤러와 자사 낸드플래시를 최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플래시메모리 사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여타 SSD 회사들보다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하이닉스가 연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SSD 및 관련 파생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어느 정도 기여할지 주목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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