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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SSD 기술주도권 이어간다'…엠트론


엔터프라이즈·미니PC 집중공략…콘트롤러 '야심작' 대기중

엠트론스토리지테크놀로지(각자대표 조용석·전형관)는 국내 토종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일반 산업 분야에 SSD가 보급되기 시작한 최근 2, 3년에 걸쳐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성능 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부해 왔다. 이러한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차세대 콘트롤러와 함께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엠트론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가세로 SSD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사가 경쟁력을 가진 서버·스토리지 영역과 미니노트북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성능으로 승부한다'

엠트론은 고성능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쓴 SSD로 초당 130메가바이트(MB/s)의 연속읽기 및 120MB/s의 연속쓰기 성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시제품이 아닌 시장에 출시된 플래시메모리 기반 SSD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서버·스토리지에 최적화돼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속쓰기 속도가 100MB/s 이상에 이르는 낸드플래시 기반 SSD는 거의 없었다. 엠트론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콘트롤러를 기반으로 일찌감치 연속쓰기 성능을 대거 끌어올려 국내 포털 등의 서버용으로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 5월엔 남극 35km 상공에서 진행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실험용으로 SSD를 공급하면서, 극한의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검증받기도 했다.

엠트론이 주력하는 또 하나의 분야는 떠오르는 미니노트북(넷북), 울트라 모바일 PC(UMPC) 등 서브 노트북과 모바일 인터넷기기(MID)를 타깃으로 한 소형의 저가 고성능 SSD다. 엠트론의 독자적인 콘트롤러는 처음부터 PATA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설계돼, 미니노트북 등에서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엠트론은 4.6㎝(1.8인치) 크기의 16기가바이트(GB), 32GB SSD를 비롯해 익스프레스카드 및 미니 PCI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다양한 소형 크기의 SSD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장악을 위해 내놓고 있는 미니노트북용 SSD는 보통 연속읽기·쓰기 속도가 50MB/s 안팎에 그치고 있다. 엠트론은 4.6㎝ 저용량 SSD로 100MB/s의 읽기 및 쓰기속도를 확보해 성능 면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SATA 기반 '2세대 콘트롤러'로 재도약 모색

엠트론은 그동안 SATA 인터페이스보다 대역폭이 제한적인 PATA 기반의 SSD 콘트롤러를 쓰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 및 안정성을 확보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SSD 제품 성능이 나날이 강화되면서 세계 시장이 SATA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채택하자, 엠트론 역시 자체적으로 커다란 변혁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엠트론은 시장의 흐름에 맞춰 SATA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기존 4채널에서 8채널 방식으로 전환한 '2세대 콘트롤러'를 준비하고 있다. SLC 낸드플래시를 장착해 내년 초 선보일 엠트론의 차기 콘트롤러 기반 SSD는 연속읽기 및 쓰기 속도가 260MB/s, 240MB/s로 또 한 번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형관 엠트론 대표는 지난 6월 차세대 콘트롤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최근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고성능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엠트론의 기술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2세대 콘트롤러를 탑재한 SSD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SSD 시장에선 저가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성능을 끌어올려 일반 노트북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외부에서 낸드플래시를 조달해야 하는 엠트론은 글로벌 기업들과 싸움에서 가격경쟁력이 뒤진다는 게 토종 중소기업으로 지닌 어려움이다.

엠트론은 가격보다 성능 및 안정성이 더 중시되는 서버·스토리지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폄으로써 파고를 헤쳐 나가고 있다. 올해부터 낸드플래시 2위 기업인 도시바와 협력으로 고성능 SLC 낸드플래시를 안정적으로 조달받는 복안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하이닉스반도체와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당분간 가격차이가 큰 PC 시장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SSD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엠트론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서버·스토리지 영역에 더욱 특화된 기술을 개발·적용하는 일이 요구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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