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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필승! SSD 코리아' 세계 최강 향해 뛴다


기회·위기 섞인 차세대 저장장치시장, 한국기업들 선봉에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로 꼽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과거 군수·항공·선박 등 특수 분야를 넘어 최근 2~3년 사이 PC와 엔터프라이즈 영역을 대상으로 한 SSD 시장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여느 정보기술(IT) 분야와 달리 SSD는 시장 초기단계부터 국내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자금력과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 해외 다국적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기회와 위기가 혼재되는 양상이다. 향후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D램과 맞먹는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SSD 분야에서 세계 최강으로 거듭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지난 6월 말 KT 대전 제1연구소에서 진행된 고성능 서버 공개테스트(BMT). 5천명의 동시 사용자를 원활하게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검증이 진행된 당시 테스트에서 국내 중소기업 3개사가 SSD를 탑재한 서버로 참가해 2개사가 통과했다.

SSD는 낸드플래시메모리나 D램같은 메모리반도체를 이용해 만드는 디지털기기 저장장치다. 특히 SSD는 성능 면에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능가하는 강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당시 KT가 제시한 5천명 동시사용자 수용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반 서버로 달성하긴 어려운 수준이었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자기디스크(플래터)의 정보를 헤더가 읽어내는 구조로 되어 있는 HDD는 PC와 엔터프라이즈 영역을 장악하고 있긴 하지만 속도 면에서는 SSD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이처럼 새로운 저장장치로 떠오르고 있는 SSD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SSD의 성능을 좌우하는 콘트롤러는 물론, SSD 완제품과 이를 활용한 서버·스토리지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력과 자금, 마케팅력을 골고루 갖추며 초기 SSD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물론 SSD 전문 중소기업들은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도시바 등 반도체 기업과 HDD 1위 씨게이트테크놀로지, 글로벌 서버·스토리지 기업 EMC와 썬마이크로시스템즈, IBM 등 해외기업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불모지' SSD 시장 개척, 맨앞에 서다

SSD는 성능은 물론 소비전력과 발열, 소음, 충격, 외형의 자유로움 등에서 HDD보다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SSD는 50년 이상의 역사에서 비롯된 HDD의 가격경쟁력과 안정성 및 신뢰성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락과 함께 SSD 제조사들이 가격을 일제히 깎고 있지만, PC에 쓰이는 128기가바이트(GB) 제품을 기준으로 가격은 아직까지 SSD가 HDD보다 5배 이상 비싸다.

더군다나 24시간 안정적인 서비스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로 서버·스토리지 영역에선 불과 2년 정도 상용화 경험을 가진 SSD가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세계 1위 PC 기업인 델을 비롯해 글로벌 데스크톱·노트북 컴퓨터 기업들에 SSD를 납품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서버·스토리지 영역에선 검색, 홈쇼핑, 동영상서비스, 네트워크, 각종 연구개발(R&D), 특수장비 분야에 제품을 공급하며 SSD의 성공 가능성을 검증하는데 나서고 있다.

◆선도기술력 검증에 '구슬땀'…도전의 시기 지속

미국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 솔리드데이터 같은 SSD 및 관련 기업시스템 전문기업들은 이 분야에서 10여년의 역사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HDD 탑재 제품 대비 수십배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안정성 문제로 시장을 확대시키는 데에 있어선 국내 기업들에 뒤지고 있다.

PC 시장에서 HDD를 대체한다는 야심찬 계획과 함께 SSD 시장에 조기 진출한 해외 글로벌 기업 가운데, 성능과 가격경쟁력이 뒤쳐져 고전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와 달리 국내 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함께 안정성을 확보해, SSD 관련 제품의 대량 납품이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 국내기업들은 HDD보다 3~5배 빠른 최대 초당 250메가바이트(MB/s)의 연속읽기 및 200MB/s의 연속쓰기 성능을 SSD로 달성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에서 요구하는 임의쓰기 속도는 HDD보다 수백배나 나은 성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기술력은 해외 인텔, 마이크론 정도가 시제품으로 나타내는 정도여서, 국내와 해외 간 기술격차가 작지 않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은 낸드플래시와 콘트롤러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연속읽기 속도가 600MB/s에 달하는 차세대 SSD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상용화하고 있는 기업 시스템용 SSD 레이드 콘트롤러는 안정성과 함께 SSD 탑재 시스템의 성능을 대거 끌어올려주는 역량을 과시하며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이 예측하는 오는 2012년의 SSD 시장규모는 10조원 안팎에 이른다. SSD가 HDD를 완전 대체할 경우 시장규모가 D램과 맞먹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SSD 시장을 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달려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오픈네트써비스(ONS), 태진인포텍, 엠트론, 인디링스 등 세계 SSD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기업들이 도전과 역경의 시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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