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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PC '환골탈태' 시작된다


씬클라이언트 한계 극복…올해부터 본격 도입

보안과 성능을 강화하면서 관리 및 유지 비용은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기업 PC'가 올해부터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은 물론 제조, 금융 산업 등에서 기업 PC 도입을 위해 씬클라이언트 등 관련 기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그룹의 LG인화원은 최근 씬클라이언트 솔루션을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HP 개인시스템그룹(PSG) 김대환 이사는 "기업 PC의 대안으로 여겨졌던 씬클라이언트나 서버 기반 컴퓨터(SBC), 웹 기반 터미널(WBT) 등의 한계를 극복한 신개념 씬클라이언트 기술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씬클라이언트가 본격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씬클라이언트 한계 극복한 신개념 기업 PC 등장

씬클라이언트는 소개된 지 10여년이 되는 해묵은 기술이다. 이 기술은 도입 당시 각광을 받다가 여러 가지 한계를 드러내면서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의 '보안'에 대한 인식이 급증하면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특히 자동차, 조선, 전자제품 제조 등 설계와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제조 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씬클라이언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 1, 2위를 다툴 정도로 경쟁력이 뛰어난 자동차, 조선 부문 등에선 특히 보안이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설계 데이터가 유출되면 기업의 흥망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까지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서 제조 업체들은 보안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동안 씬클라이언트 기술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접속하면 시스템 성능이 저하된다거나, 네트워크의 한계로 3D 설계와 같은 고용량 데이터를 쉽게 전송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보안 강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제조 산업군에서 선뜻 씬클라이언트를 도입하지 못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데이터 암호화 및 압축 기술을 통해 수십 기가바이트(GB)가 넘는 고용량 데이터도 손쉽게 네트워크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HP는 서버 기반 씬클라이언트 컴퓨터 대신 블레이드 워크스테이션을 활용, 네트워크를 통해 개별 사용자가 단말기를 데이터센터 안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의 원격 클라이언트 솔루션을 최근 선보였다.

한국썬은 서버 기반 컴퓨터라 하더라도 네트워크 한계 때문에 성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새로운 데이터 파일 압축 기술을 올 여름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제조 및 금융권에서 본격 도입

이렇게 되면 설계 데이터와 같은 고용량 3D 데이터를 디자이너나 엔지니어가 예전과 똑같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중앙 데이터센터에 모든 데이터가 저장돼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작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따라서 굳이 내 PC나 워크스테이션이 아니더라도 쉽게 작업할 수 있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혹시라도 유출될까 전전긍긍했던 기밀 데이터를 중앙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고, 개별 PC나 워크스테이션 업그레이드에 투입됐던 비용이나 운영 및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편리하다.

한국썬 씬클라이언트 컴퓨팅 컨설턴트인 길용호 부장은 " 제조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일만한 기술"이라며 "올해 안에 대형 제조업체나 금융권 등을 대상으로 의미있는 도입 사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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