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그룹인 보광도 최근의 우회상장 열풍에 동참할 정도로 코스닥 시장의 M&A가 활발해 지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 기업들의 몸값도 폭등하고 있다.
과거 강남 아파트 한채 값도 안된다던 코스닥 기업들이 이제는 100억 이상의 가치를 받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재벌도 코스닥 기업 인수
보광그룹 계열사인 휘닉스디지탈테크는 지난 6일 코스닥 상장 반도체 장비업체인 유비프리시젼을 인수했다.
휘닉스디지탈테크는 190억원의 인수자금외에 18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370억원의 자금을 유비프리시젼에 투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M&A를 통한 우회상장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보광그룹은 지금까지 휘닉스커뮤니케이션, 휘닉스피디이 등 계열사를 직상장 시켰지만 M&A를 통한 우회상장은 없었다. 보광은 물론 다른 재벌기업들도 우회상장을 통해 계열사를 합병시킨 경우는 드물다.
SK그룹이 기존에 인수했던 엠파스를 통해 SK커뮤니케이션즈를 우회상장 시키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과 함께 이번 사례는 코스닥 M&A사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시장서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가 CJ그룹에 인수되고 싸이더스, 올리브나인 등이 KT에 IHQ가 SK텔레콤에 인수되는 등 M&A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 엔터테인먼트나 닷컴기업이었지 유비프리시젼 처럼 제조업 기반 업체를 인수한 것도 찾기 힘든 사례다.
◆'수백억' 기본, 강남아파트 한채값 '옛날 얘기'
M&A 업계에서는 유비프리시전이 지난 2005년 매출 550억원 기록 이후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며 대주주가 엑시트, 즉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활황에 몸값이 한창 오른 현 시점이 지분 매각을 위한 좋은 기회라는 것.
유비프리시젼 주주들은 지난 5일 종가 6천300원에서 25% 가량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7천916원에 총 190억원을 거머쥐게 됐다.
유비프리시젼을 통해 우회상장한 솔트론이 지난 2004년 쉘컴퍼니로 인수한 세안아이티에 투입한 자금은 불과 30억원.
이후 유비프리시젼으로 변신한 후 업황은 계속 하락했지만 이번 매각대금은 무려 190억원에 달한다. 3년이 채 안돼 매각대금이 6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이과정에서 산업자원부 공보관을 거쳐 솔트론을 창업한 김정곤 사장은 옛 세안아이티를 통해 우회상장해 유비프리시젼으로 재탄생시키고 매각에 성공함에 따라 적잖은 이득을 보게 됐다.
이밖에 최근 프로소닉의 최대주주 아이해브드림사모기업인수증권투자회사가 보유지분 20%를 해인아이앤씨 등에게 140억원에 매각했고 자강(140억원) 우리별텔레콤(250억원) 마담포라(160억원), 동산진흥(450억원) 등 100억대를 넘는 지분 매각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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