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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바이러스 업체, 통합보안으로 간다


포화 상태 이른 시장 떠나 신성장 동력 발굴 나서

안티바이러스를 주력으로 해 왔던 정보보호업체들이 최근 들어 통합보안 등으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바이러스 백신과 안티 스파이웨어를 합친 안티 바이러스로 맹위를 떨쳤던 정보보호업체들이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안티 바이러스 분야의 성장세가 생각보다 더딘 때문이다. 각종 통계수치에 보여지는 전망치는 긍정적이지만 실제 안티 바이러스 업체의 체감 온도는 낮기만 하다.

대표 안티 바이러스 업체로 국내는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뉴테크웨이브가 있다. 또 외산업체 중에선 ▲트렌드마이크로 ▲시만텍 ▲맥아피 등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국내 정보보호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2006년 안티 바이러스 분야 시장규모는 687억원 대로 국내 정보보호매출 규모 7천348억원의 10%가 채 안된다. 이 시장을 두고 16개에 달하는 안티 바이러스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순수 안티 바이러스 제품군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해당 업체들은 서둘러 네트워크 보안, 통합보안 등 영역 확대에 나섰다. 안그래도 협소한 정보보호 시장에 안티 바이러스 제품만을 믿고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신규 위협에 전방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통합 보안'이 대세라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이미 굳어진 상태 때문이기도 하다.

◆ 제 값 못받는 시장, 매력 떨어져

먼저 통합 보안에 앞장선 것은 안철수연구소이다. 국내 안티 바이러스 시장의 6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는 V3제품군을 앞세워 2006년 3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안철수연구소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수치이다.

그러나 '제 값 못받는' 국내 시장에서의 1위는 큰 이익을 남겨주지 않았다. 오석주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통합위협관리(UTM)를 포함한 네트워크 보안의 성장폭이 안티 바이러스보다 크다"며 "통합보안 가기 위해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네트워크 보안에 집중 투자,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리 역시 기존 안티 바이러스 업체라는 인식을 깨고 통합보안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 10월경 UTM 출시를 계획 중인 하우리는 이번 출시가 네트워크 보안 진출의 첫 걸음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우리 신영호 기획마케팅팀 과장은 "SMB를 겨냥한 UTM을 선보일 것"이라며 "기존 안티 바이러스 제품도 인터넷 시큐리티 통합 제품군으로 탈바꿈 시도중"이라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백신에 주력하던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올해 초 조직을 모두 바꾸고 파트너 리쿠르팅을 실시, 기존 채널망을 정비했다. 이는 국내 시장의 영업 성과가 생각보다 시원치 않았다고 판단한 본사의 지침에 따른 것. 작년 하반기부터 주력 사업을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하드웨어로 바꾸고 내부체제 정비를 통해 비용절감을 단행했다.

올해부터 한국지사장을 두지 않고 APEC 영업부사장의 일괄 지시를 받게 된 트렌드마이크로의 상황은 안티 바이러스 업체의 고민을 여실히 보여준다. 박수훈 한국트렌드마이크로 지사장 대행은 "올해는 매출 성장보다 TMPP(TrendMicro Professional Partner)제도를 통해 파트너를 발굴, 영업력을 다지는 게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위협 사전 감지 솔루션인 '마이너리티리포트(프로젝트명)'를 출시할 계획이다.

◆ 다각화되는 보안 위협, 통합관리로 맞선다

시만텍도 고민되기는 마찬가지다. 세계 1위 보안업체라는 타이틀이 국내에서는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안티 바이러스 부문 국내 시장 점유율도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그나마 PC번들제품으로 공략한 결과이다. 결국 먹거리가 크지 않은 '안티 바이러스'는 구색 맞추기용인 셈이다.

현재 1년 평가판을 비용을 받지 않고 원가로 제공, 성능을 기반으로 사용자 인지도를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시만텍 윤광택 제품기술본부 팀장은 "통합 제품군에 더욱 주력,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니치마켓을 형성하는 맥아피는 안티 바이러스 제품이 팔리지 않아 기존 채널정책을 바꾸고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석호 맥아피 이사는 "올 하반기에는 안티 바이러스 통합 솔루션 토털 프로텍션(ToPS)과 침입방지시스템(IPS), 위험관리시스템(RMS),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정보유출방지(DLP) 기능을 통합한 보안위험관리(SRM) 전략을 구사, 업계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테크웨이브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재명 뉴테크웨이브 대표는 "저가 출혈 경쟁이 만연한 시장에서 안티 바이러스 제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내부정보유출방지시스템(CWAT)에 주력,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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