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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메모리 반도체 업체 투자 지도가 바뀐다


팹리스 업계 변신모색, 투자자 유혹

한때 증시에서 각광받다 실적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비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비메모리반도체란 데이터저장을 위한 D램 낸드플래시등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각종 로직이나 어플리케이션 구동을 위한 전문반도체 들이다.

코스닥 초기에는 ASIC업체들이 중심이 됐지만 점차 공장 없이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업체들의 성장 속에 엠텍비젼, 코아로직 등이 증시에서 스타 기업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선발 업체들이 성장 한계 도달, 실적이 부진해 지면서 업종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의 불신이 쌓이게 됐다.

그런데 이런 업종내 분위기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기존 기업의 변신 노력과 새로이 성장한 기업들이 증시에 진입하며 그동안 쌓여왔던 팹리스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스트칩은 지난 14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에서 기대이상의 결과로 이목을 끌었다. DVR(디지털 영상 저장장치)용 영상처리 칩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이 업체에 무려 1조6천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 모처럼 등장한 우량 반도체 설계 업체에 투자자들의 눈이 집중 된 것이다.

이 같은 성과에 동종업계도 놀라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220억원에 불과한 넥스트칩에 대한 반응치고는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엠텍비젼, 코아로직,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등 선발 업체들이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번 결과가 전체 팹리스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픽셀플러스, 인티그런트 등 유망 팹리스 기업들이 나스닥상장, 해외기업과의 M&A를 선택하며 끊겨있던 우량 신규 상장기업의 맥이 다시 이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넥스트칩의 상장을 계기로 저평가돼있던 팹리스 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거 ASIC분야와 휴대폰용 칩에 국한됐던 사업 범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향후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주력하는 사업체를 골라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기존 업체들의 자체적인 변신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텔레칩스는 MP3용 칩을 주로 생산하다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칩을 개발하며 성공리에 사업을 확장 중인 경우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도 DMB칩에 이어 휴대폰용 DMB칩 사업을 위해 자금을 확보 중이다.

팹리스 업계의 대표주자였던 엠텍비젼의 경우 연구개발력을 강화하며 메모리분야에까지 역량을 넓히고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연구의 범위를 넓혀 메모리분야와의 교류를 이루는 성과를 냈다. 굴지의 메모리반도체 업체에서도 놀랄만한 일이었다.

업계에서는 주식시장에서 팹리스 업체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수 인력확보와 인지도 향상은 물론 신규 사업개발 비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필립스 등 해외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증시를 통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도 필수기 때문이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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