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어 유튜브 방송까지 시작하며 국민과의 직접 소통 접점을 늘리고 있다. 정책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글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나 왜곡이 생기는 만큼, 영상을 통해 국정 운영의 배경과 판단 근거를 직접 설명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통령 발언의 무게와 파급력을 고려해 정쟁성 메시지보다 민생·경제 정책 설명에 집중하고, 국민 의견을 실제 정책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첫 공개된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서 자신의 활발한 SNS 활동 등에 대한 소신을 직접 밝혔다. 이 대통령은 SNS 사용을 줄이라는 지적에 대해 "일리가 있다"면서도 "'대통령이 왜 SNS를 하느냐'는 '대통령이 왜 현장에 가서 사람을 만나냐'라는 얘기와 똑같이 들린다"고 반박했다.
이어 "SNS에도 사람이 산다고 하는 게 제 생각"이라며 "그 사람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그 속에서 제가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매우 많다"고 했다.
SNS 활동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정책이라는 건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논쟁해야 한다. 논란이 나쁜 게 아니다"며 "논란이라는 것도 저는 두려워할 게 아니라 합리적인 논쟁, 토론은 많이 할수록 좋다"고 언급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 댓글에 대해선 "그런 걸로 상처 잘 안 받는다. 굳은살이 많이 박여 있다"며 "걱정 안 해도 된다. 많이 활용해야 한다. 더 넓힐 생각"이라고 SNS 활동을 줄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대통령의 Y'는 첫 회인 만큼 대통령의 소통 철학을 밝히는 데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현안에 대한 답변과 정책 설명으로 내용을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통령 SNS에 올라온 국민 댓글에도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2~3주 간격으로 방송을 이어가며 실시간 '라이브 방송'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유튜브 방송까지 시작하며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배경에는 자신을 둘러싼 정치·언론 지형에 대한 답답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은 여당의 역할을 못 하고 있고, 언론은 대통령 메시지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장관들은 대통령만 쳐다보고 있고, 국정 운영의 성과는 별로 보이지는 않고, 지지율은 떨어지고, 지지층 이탈되는 '사면초가'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글로써만 아니라 말로써, 표정으로써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뜻"이라며 "정책의 진정성과 메시지를 전달할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러한 해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대통령의 직접 소통이 오히려 대통령의 권위와 발언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직접 소통의 취지에는 공감하더라도, 대통령의 발언은 일반 정치인과 무게감이 다른 만큼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언어의 무게는 엄청 크다. 일반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의 표현과는 다르다"며 "더욱이 국민 절반은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대통령의 말은 더더욱 진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SNS에 더해서 유튜브까지 하겠다는 건데, 매우 잘해야 본전이다"며 "대통령이 정쟁을 촉발하고 논란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대통령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대통령의 '소통 확대'가 아니라 '국정 운영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박 평론가는 "소통은 이미 엄청나게 많이 했다. 그리고 국민은 너무 많은 소통에 국민은 지쳐있다"며 "대통령은 지금 소통을 늘릴 때가 아니라 국정 성과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직접 소통 의지가 확고한 만큼, 유튜브 방송에서는 민감한 정치 현안보다 민생·경제 정책을 중심으로 국민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방점을 둬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소통의 횟수보다 방송에서 다루는 내용과 전달 방식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민감한 정치적 현안보다는 민생과 경제 정책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며 "여기에 국민의 실시간 댓글 의견들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게 필수적이다. 그래야 완성된 소통이 이뤄질 수 있고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현실적으로 정치적 현안을 무시할 수는 없다. 정책과 정치의 비율을 7 대 3 정도로 하는 게 적당해 보인다"며 "정치 현안을 말할 때도 일방적으로 주장하기보다 국민을 설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