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자신 몰래 3년간 부부의 공동 생활비로 장모의 오피스텔 월세를 지급한 아내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는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모님 오피스텔 월세를 제가 3년 냈더라고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아내와 결혼한 지 15년차 된 부부다. A씨는 벌이는 많았지만 가정의 화목을 위해 아내에게 모든 월급을 맡기고 용돈을 받아쓰며 생활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얼마 전 연말정산 서류를 챙기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내가 매달 어딘가로 75만원씩 보내는 자동이체를 신청해 뒀던 것. 이체 대상은 한 오피스텔의 임대인이었고, A씨는 그가 현재 장모가 거주하는 오피스텔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이 사실을 알고 뒷목을 잡았다. 당초 아내는 자신의 동생, A씨의 처남이 장모 오피스텔 월세를 낸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자그마치 3년 동안 아내가 월세를 낸 사실을 알고 분노한다.

화가 난 A씨가 아내에게 따지자, 아내는 "당신이 알면 화가 날 거 같아서"라고 답한다. 그러고는 "그럼 우리 엄마가 길거리에 나앉아야 속이 시원하겠느냐"며 오히려 A씨를 쏘아붙인다. 설상가상 처남도 "형님 그런 거 가지고 왜 그러세요"라며 A씨의 속을 긁는다.
A씨는 "장모님 모시는(지원하는) 거 반대할 생각은 없었다. 사전에 상의했다면 일부라도 지원하는 것을 허락했을 것"이라며 "제가 점심을 삼각김밥으로 때우고, 파스 사다 붙이는 동안, 장모님에게는 3년간 2700만원이나 나간 것이었다. 배신감과 서운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궁핍한 생활을 아내가 조금만 이해했더라면", "대화하면 될 문제를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 "부부간의 신뢰를 해친 행위"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B씨는 "장모님을 돕는 일 자체보다 3년간 상의 없이 가계 지출에서 빠져나갔다는 게 A씨 입장에서 더 서운한 것"이라며 "아내는 A씨에게 상의해야 하는 게 맞고, 앞으로 양가 지원과 생활비 등은 부부가 함께 정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는 "지금 장모님 월세 지원해드리는 데도 큰 돈이 나가는데, 앞으로 큰 병이 걸리시거나 요양병원을 다니신다면 A씨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처남쪽을 포함해 온 가족이 모여 장모님의 노후 대책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