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도심 마라톤' 관리 강화…경찰과 협의체 구성 추진

서울시, 내년 '도심 마라톤' 관리 강화…경찰과 협의체 구성 추진

대회 일정·코스·교통 등 안전관리계획 세분화
대회 주최 측에 '참가자 사전 모집' 자제 요청

10월 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부근에서 열린 '제23회 강남국제평화마라톤'에서 참가 선수들이 출발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도심 마라톤 대회로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이 반복되자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4일 '도심 마라톤 관리 협의체' 구성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도심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서울 도심에서 대형 마라톤 대회가 잇따라 개최되면서 장시간 교통 통제와 정체가 발생해 시민 이동권이 제약되고, 대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쓰레기 문제로 인해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일부 대회에서는 교통통제 협의가 확정되기도 전에 참가자를 모집했다가 행사 직전 일정이나 코스를 변경하거나 대회를 취소하면서 참가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발생했다.

시는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내년 도심 마라톤 대회의 개최 일정과 코스, 교통우회 방안 등 안전관리계획을 엄격히 검토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오는 12월 공고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도심 마라톤 개최를 준비 중인 주최 측에 안전관리계획과 교통통제 협의가 완료되기 전까지 참가자 사전 모집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1일 열린 '2026 JTBC 서울마라톤'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교통 혼잡이 발생한 지 사흘 만에 나왔다.

당시 광화문광장과 올림픽공원, 상암월드컵공원과 여의도공원 일대 주요 도로가 잇따라 통제됐다. 시내버스 190개 노선이 우회 운행했으며, 우회도로에는 차량이 몰리면서 시민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내년 대회는 코스와 일정을 원점에서 다시 협의하겠다"며 대책 마련을 약속한 바 있다.

현행 제도상 마라톤 대회는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나 승인 대상이 아니며, 도로 교통통제 권한도 경찰에 있어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대회 개최를 제한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다만 최근 국회를 통과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내년 4월 21일부터 시행되면서 대규모 체육행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안전관리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참가자 1000명 이상인 체육행사의 주최자는 안전관리계획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 지자체장은 제출된 계획에 대해 보완을 요청할 수 있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마라톤이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최근 도심 마라톤으로 인한 일반 시민의 불편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며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관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 주최 측의 자발적인 노력과 동참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