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신익현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대표이사가 방위사업청 공무원 뇌물공여 사건에 대해 회사 차원의 개입을 부인했다. 회사 차원에서 뇌물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신 대표는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의 뇌물 자금 조성 관련 질의에 "회사에서 절차적으로 3억을 마련하는 게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뇌물 사건으로 직접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말했다.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을 받는 LIG D&A 임원 2명에 대해서도 "두 사람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뇌물 전달 통로로 지목된 하청업체의 계약대금 증액 사유도 쟁점이 됐다.
천 의원에 따르면 LIG D&A는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해당 하청업체의 계약대금이 증액된 이유를 '소요군의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도 이 같은 설명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방사청으로부터 군이 추가 업무를 요구한 사실이 없으며 계약대금 증액도 소요군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서면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천 의원이 LIG D&A 측과 방사청 측의 설명이 다르다 지적하자 신 대표는 "제가 받은 보고 내용은 이와 다르다"며 "서면으로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사업 평가 결과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천 의원은 "문제가 된 방사청 사무관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사업에서는 LIG D&A가 3전 3승을 거뒀지만 해당 사무관이 참여하지 않은 평가에서는 4승 8패를 기록했다"며 "그런데도 뇌물과 평가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 있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신 대표는 "그 사무관이 점수를 어떻게 줬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라고 답했다.
다만 신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은 인정했다. 신 대표는 이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도의적 책임을 묻자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대표이사로서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기소가 된 시점에서 회사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점검했다"며 "준법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로펌을 선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컴플라이언스를 추진하고 있고 준법감사실을 새로 만들어 내부 통제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수원지검은 방사청 소속 사무관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사업비 915억원 규모의 방위사업 6건에 대한 제안서 평가 과정에서 LIG D&A 측에 유리한 점수를 준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해당 사무관이 그 대가로 LIG D&A 측에서 현금 3억2000만원을 비롯해 하청 용역계약 추천권 등 총 4억6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해당 사무관과 LIG D&A 부사장·상무 등을 재판에 넘겼다.
다만 이는 검찰의 공소 내용으로, 기소된 LIG D&A 임원들은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유무죄는 향후 재판을 통해 가려질 예정이다.
방사청도 지난 20일 방위사업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LIG D&A에 24개월간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는 처분을 의결했다. 국가계약법상 최고 수준의 제재다.
방사청은 검찰이 발표한 뇌물 및 원가 부정 사건의 내용과 부정행위의 위법성, 방위사업의 신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