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난방유 가격 급등에 따른 민심 악화를 막기 위해 비상 비축분 방출에 나섰다. 공화당이 상원 선거에서 접전을 벌이는 북동부 지역이 공급 대상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북동부 지역에 비축된 난방유 최대 31만5000배럴을 대여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전체 비축량 100만배럴의 약 31.5%로, 공급은 내달 13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에너지부는 연료 소매업체와 저장시설 운영업체를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실시해 공급 부족 지역에 난방유를 배분할 계획이다. 추가 공급 여부도 검토한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에너지 비용을 낮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비축분 방출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북동부 난방유 비축분을 사용한 것은 2012년 허리케인 '샌디' 이후 한 차례뿐이다.
난방유 가격은 내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공급 차질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성분이 비슷한 난방유 가격도 올랐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달 갤런당 6.52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 6.32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북동부 지역은 난방유 의존도가 높다. 뉴잉글랜드 전체 가구 약 3분의 1, 메인주 절반가량이 난방유를 사용한다.
상원 선거도 접전이다. 메인주에서는 수잔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으며, 뉴햄프셔주에서도 상원 의석을 놓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