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프랑스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은 아직 예약 취소나 일정 변경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가을철 신혼여행과 연말 유럽 여행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사태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0일(한국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전국 각지에서 시위에 따른 방화와 약탈이 잇따르자 파리 등 주요 도시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수도 파리에서는 레퓌블리크 광장과 레알 일대에 이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릴 등 북부 4개 도시에서는 미성년자의 야간 통행이 제한됐으며, 마르세유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금지됐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파리에서도 시위가 격화하면서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기존 프랑스 여행경보 단계 '주의'를 유지하면서도 이달 들어 여섯 차례 안전 공지를 통해 파리 시내 등 주요 시위 지역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국내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도 프랑스 여행을 예정한 관광객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여행객은 "당장 24일 출국인데 가도 될지 고민 중이다", "연말 개선문에 갈 계획인데 시위대에 휩쓸릴까 걱정된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교통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예약한 고속열차(TGV)와 호텔을 취소하거나 여행 동선을 파리 외곽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다만 관광지의 치안 상황은 비교적 양호하다는 현지 반응도 나온다. 자신을 프랑스 거주 재외국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여행객들의 우려에 "주요 관광지는 경찰이 배치돼 있어 대체로 안전한 편"이라면서도 시위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말 휴가철이 다가오면 시위가 잦아들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국내 주요 여행사도 아직 시위 확산에 따른 예약 취소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프랑스 상황과 관련해 현재까지 별다른 취소 동향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행사들도 일단 프랑스가 포함된 유럽 여행상품 판매를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하나투어 홈페이지에서는 프랑스 일정이 포함된 유럽 패키지 상품 58개가 판매되고 있으며, 대부분 파리 방문 일정이 포함돼 있다. 노랑풍선 역시 프랑스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 33개를 판매 중이다. 상당수 상품은 이달 중 출발할 수 있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여행 업계는 당장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일정을 일괄 변경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시위가 장기화하거나 주요 관광지와 교통시설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프랑스 현지에서 시위와 관련한 우리 관광객 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여행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지 사정에 맞춰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