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전력 확보와 인허가 지연에 자금 조달 부담까지 커진 탓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규제정보업체 레그레이어는 올해 미국에서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최소 47건이 지연·철회되거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했다. 규모가 큰 사업만 조사한 추정치다.
시장에서는 불안 신호가 나타났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 주가는 지난주 23.6% 하락했고, 일부 회사채는 부실채권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연기하거나 보류하는 사례도 나왔다.
상장 계획을 미루는 기업도 나왔다. 소프트뱅크 계열 SB에너지와 엔비디아가 투자한 호주 퍼머스 그리드 등은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거나 보류했다.
일부 대형 AI 사업에서도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스타게이트'는 전력 확보와 인허가 문제로 일부 부지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달 뉴멕시코주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전력 공급 지연 가능성을 사업 관계자들에게 통보했다. 다만 기존 가동 일정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앤트로픽과 영국 엔스케일이 체결한 450억달러 규모 계약도 불확실성이 제기됐다. 엔스케일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시설 인도 시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앤트로픽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FT는 AI 기업들이 연산 능력 확보를 서두르면서 사업 경험이 부족한 업체에도 의존했다고 분석했다. 사업 타당성과 자금 조달 능력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투자가 확대됐다는 지적이다.
업계 재편 전망도 나온다. 정보기술(IT)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일부 업계 경영진은 현재 수백 곳에 달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이 향후 7~10곳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