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겨울철 타이어 교체 수요를 앞두고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할인과 상품권 증정 등 판촉 행사에 나섰다. 하지만 같은 '사계절용'으로 판매되는 타이어라도 눈길 주행 성능에는 차이가 있어 할인 폭뿐 아니라 제품의 설계 목적과 인증 표시를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일반 올시즌 타이어와 눈길 성능을 강화한 올웨더 타이어는 모두 연중 사용할 수 있지만 겨울철 노면 대응력은 같지 않다. 산간 지역이나 상습 결빙 구간을 자주 달린다면 겨울 전용 타이어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17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다음 달 18일까지 국내 주요 타이어 3종을 대상으로 모바일 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계절 변화에 따른 타이어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행사다.
대상 제품은 '엔페라 프리머스 AS T1', '엔프리즈 S', '엔블루 포시즌 2' 등이다. 엔페라 프리머스 AS T1 또는 엔블루 포시즌 2를 4개 구매하면 5만원, 엔프리즈 S를 4개 구매하면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구매 고객에게는 1년 이내 사용자 과실로 타이어가 손상됐을 때 동일한 신품으로 한 차례 교환해 주는 '엔케어 명품보증제도'도 적용된다.
넥센타이어는 17일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 원그로브몰에서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현장에서는 타이어 무상 점검과 공기압 주입, 워셔액 보충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타이어는 다음 달 10일까지 전국 트럭·버스 전문 매장인 TBX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스마트플렉스 AH51(+)·DH51·AH89, 스마트워크 AM11·DM11, 스마트투어링 AL31 등 행사 제품을 2개 이상 구매하면 2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스마트플렉스 AH35·DH35는 2개 이상 구매 시 1만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AH51(+)와 DH51을 합산해 4개 이상 구매하면 5만원 상당의 주유권도 추가로 증정한다.

같은 사계절용인데 눈길 성능은 달라
타이어 구매 시 살펴볼 부분은 할인 혜택뿐 아니라 제품별 겨울철 성능이다. 실제 넥센타이어의 이번 행사에는 일반 올시즌 타이어와 올웨더 타이어가 함께 포함됐다.
엔페라 프리머스 AS T1과 엔프리즈 S는 국내 사계절 주행 환경에 맞춰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 마모 성능 등을 고려한 올시즌 제품이다. 반면 올해 4월 국내에 출시된 엔블루 포시즌 2는 겨울철 눈길 성능을 강화한 올웨더 제품이다.
두 제품군은 모두 연중 사용을 전제로 하지만 설계 목적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올시즌 타이어는 마른 노면과 빗길, 비교적 온화한 겨울 환경에서의 주행 성능을 균형 있게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올웨더 타이어는 여기에 적설 노면에서의 접지력과 견인력을 강화한 제품이다.
올웨더 타이어는 낮은 기온에서도 접지력을 유지하도록 고무 배합과 타이어 표면의 홈 구조 등을 설계한다. 눈길에서 타이어가 노면을 붙잡는 힘을 높이기 위해 미세한 홈과 블록 구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넥센타이어의 엔블루 포시즌 2에는 물결 모양의 패턴과 미세 홈, 톱니형 숄더 블록이 적용됐다. 회사는 이를 통해 빗길 접지력과 눈길 견인력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7월 국내 출시한 올웨더 타이어 '웨더플렉스 GT'는 겨울철 노면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패턴과 지그재그 형태의 홈을 적용했다. 가로 방향으로 길고 넓게 배치한 홈으로 빗길 배수 성능을 강화했으며 3PMSF 인증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눈길 주행 성능을 검증받았다.
금호타이어도 올웨더 제품인 '솔루스 4S HA32'와 SUV용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사계절용 제품과 별도로 눈길과 젖은 노면에서의 주행 성능을 강화한 제품군이다.
이들 제품의 겨울철 성능을 구분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준이 타이어 옆면에 표시된 '3PMSF(Three-Peak Mountain Snowflake)' 마크다. 3PMSF는 산봉우리 세 개와 눈송이를 형상화한 표시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타이어 성능 관련 규정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눈길 성능 시험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부여된다. 유럽연합은 해당 표시를 심한 적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일반 사계절용 타이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M+S(Mud and Snow)'는 진흙과 눈길 주행을 고려한 설계를 뜻하지만 표시 자체가 표준화된 눈길 성능 시험 통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M+S 표시만 있는 타이어와 3PMSF 인증을 받은 제품을 동일한 겨울철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다만 올시즌과 올웨더라는 제품명만으로 인증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 구매하려는 규격의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눈길 제동거리 차이⋯3PMSF도 빙판 성능 보증은 아냐
겨울철에는 타이어의 고무 배합과 표면 구조에 따라 제동 성능 차이도 커질 수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타이어 고무의 유연성이 떨어져 접지력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가 과거 공개한 자체 시험 결과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로 주행하다 제동했을 때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18.49m로 측정됐다.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로 겨울용 제품보다 약 19.35m 길었다. 빙판길에서 시속 20㎞로 주행하다 제동한 시험에서도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가 사계절용보다 약 14% 짧았다.
이는 특정 조건에서 일반 사계절용과 겨울 전용 타이어를 비교한 결과다. 이번 판촉 대상 제품이나 올웨더 타이어의 성능을 직접 비교한 수치는 아니다. 실제 제동거리는 타이어 종류뿐 아니라 차량과 노면 상태, 기온, 마모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3PMSF 인증은 표준화된 눈길 시험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로 모든 올시즌 타이어보다 제동 성능이 우수하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주행 성능은 제품과 노면 상태, 기온 등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빙판길 제동 성능은 눈길 인증과 별도로 구분해 판단해야 한다.
유럽연합 역시 눈길 성능을 나타내는 3PMSF와 극한 결빙 노면의 성능을 나타내는 별도의 얼음 마크를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제설이 비교적 빠른 도심을 주로 운행하는 운전자에게는 일반 사계절용이나 올웨더 타이어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반면 겨울철 적설이 잦은 산간 지역이나 결빙 구간을 자주 운행한다면 겨울 전용 타이어의 장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타이어의 마모 상태와 공기압도 중요한 점검 대상이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배수와 접지 성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겨울철 기온 변화에 따른 공기압 감소도 주행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
겨울철 타이어 교체 수요를 겨냥한 업체들의 판촉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매 혜택뿐 아니라 실제 운행 지역의 노면 환경과 제품별 눈길 성능 인증 여부가 타이어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