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 들어서자 레이스와 리본으로 장식한 원피스부터 넉넉한 실루엣의 캐주얼웨어까지 일본 패션 브랜드의 옷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옷걸이마다 브랜드 특유의 색깔이 묻어났다. 국내 매장에서는 보기 드문 일본어 상품 설명과 엔화 가격표도 그대로 달려 있었다. 일본 여행 중 찾아가던 브랜드를 서울에서 직접 살펴보고 입어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16일 문을 연 '조조타운 인 무신사'는 일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의 한국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다.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 15곳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한다.
성수에 펼친 한·일 패션의 교차로
매장 외관부터 조조타운의 이름을 내걸었다. 내부는 조조타운을 상징하는 검정을 중심으로 꾸몄다. 한국의 거리를 모티브로 한 횡단보도와 노면 그래픽, 커다란 글자를 활용한 디자인이 공간을 채웠다.

야마사키 타카오 조조타운 사업 총괄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본과 한국 패션이 만나는 패션의 교차로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미디어월에는 일본의 다양한 브랜드가 고객에게 퍼져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참여 브랜드는 뷰티앤유스 유나이티드 애로우즈와 스나이델, 어반 리서치 등이다. 로맨틱한 여성복과 캐주얼웨어, 스트리트 패션 등 여러 스타일을 함께 구성했다.
프릴과 리본, 레이스를 활용하는 메리 제니, 스나이델의 감성을 홈웨어로 확장한 스나이델 홈 등도 참여했다. 일본 패션 인플루언서 이누카이 케이가 전개하는 아들러는 온라인 콘텐츠와 팬덤을 바탕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야마사키 총괄은 "일본 패션을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 일본 브랜드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분들도 마음에 드는 새로운 아이템을 발견하시면 기쁘겠다"고 말했다.

팝업은 오는 31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다음 달 16일까지 기획전을 이어간다.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접한 뒤 온라인에서 탐색하고 구매하도록 했다.
국내 판매가격은 일본 현지보다 높게 책정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한국으로 상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해 현지와 판매가격에 차이가 있다"면서 "개별 해외직구에 드는 비용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어 소비자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패션 수출 넘어 일본 브랜드의 한국 진출로
이번 행사는 양사의 협력 방향이 한국 브랜드의 일본 진출에서 일본 브랜드의 한국 진출로 넓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도 있다. 무신사와 조조타운은 2024년 1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조조타운에 무신사 전문관을 열었다.

무신사에 따르면 현재 무신사 조조타운점에는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 2100개 이상이 입점해 30만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 브랜드를 소개하던 협업을 이번에는 한국으로 가져온 것이다.
조조타운은 주식회사 조조가 운영하는 일본 최대급 패션 플랫폼이다. 1700개 이상의 숍과 1만10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취급하며 연간 13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한다.
무신사는 이번 팝업을 일본 브랜드의 한국 시장 수요를 확인하는 자리로 활용할 계획이다. 별도 매장과 유통망에 투자하기 전 국내 소비자가 어떤 브랜드와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구매하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박준영 무신사 글로벌사업총괄(CGO)은 "해외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현지 소비자의 수요와 구매 가능성을 검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조조타운을 통해 한국 브랜드를 일본 고객에게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면, 오늘은 무신사가 일본 브랜드를 한국 고객에게 알리는 첫 자리"라며 "한국과 해외 브랜드가 새로운 기회를 찾고 양국 패션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참여한 일본 브랜드의 무신사 정식 입점 여부는 팝업 반응을 살핀 뒤 검토할 예정이다.
야마사키 총괄은 "조조타운은 일본에서도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데 지난해 두 차례 정도 팝업을 진행하면서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접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며 "이번 행사에서도 소비자 반응을 확인해 향후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